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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철 성남 부시장이 분당주민을 ‘박힌 돌’ 판교입주민을 ‘굴러온 돌’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성남시 의회 임시회에서 성남시장을 대신해 나온 최 부시장은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해 판교입주예정자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판교신도시를 성남시 ‘판교구’로 해야한다는 판교입주자들의 주장과 판교를 분당의 분구로 명칭을 정해야 한다는 분당주민들과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돼온 가운데 성남시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번 발언과 관련해 시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사가 있어 부시장이 양해를 구하고 나간 후 담당 국장이 해명을 했다”며 일단락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부시장의 발언에 대해 특히 판교입주예정자들은 성남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성남시장과 부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워낙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여서 불만을 가진 입주예정자들이 항의가 있는 것 같다”고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분당과 판교 명칭이라는 첨예한 대립문제는 논외로 하고, 굳이 따진다면 분당신도시는 1992년 입주를 시작했고 판교신도시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니 분당은 ‘박힌 돌’, 판교는 ‘굴러온 돌’이 논리적이거나 이치에는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분당도, 판교도 성남시에서 껴안아야 할 성남시민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공개석상에서의 부시장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두 달 전 ‘생쥐 새우깡’ 사건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비상이 걸렸을 때 여성부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쥐를 튀겨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발언했다가 파문이 인 적이 있다. 설령 쥐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 상황, 그 민감한 시점의 공개석상에서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성남 부시장 발언도 마찬가지이다. 논리와 이치적으로 맞다고 하더라도 감정상 어느 한쪽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비유적인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 고위공직자로써 하는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시민들은 이를 눈여겨 보고  평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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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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