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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면 제법 많은 관광객이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을 찾는다. 주민 입장에선 관광객이 많이 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여행지의 위험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사고나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걸 종종 목격한다. 그래서 영흥면과 서해안을 여행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기로 했다.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 차가(사리기준) 상당히 큰 편이다. 조금(조수간만의 차가 적음) 때는 사리(조수간만의 차가 큼) 때에 비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 하지만 사리(조수간만의 차가 큼) 때는 사정이 좀 다르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차이도 크지만 바닷물의 유속도 빨라 조금만 방심하면 바닷물에 고립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례로 지난 23일 인천시 선재도에 있는 무인도 목섬(사진 위)에서 남녀 관광객 2명이 들물 때 고립되어 해경에 의해 구출된 일이 있었다. 50대의 남녀 관광객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잠깐 섬 구경을 하고 나올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하지만 돌아 나오려고 보니 모래 길이 바닷물에 잠겨 버렸다고 했다.
 
위 사고처럼 관광객 스스로가 위험을 자초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찾아와서 섬과 주변경관을 구경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무리하면서까지 관광을 하다보면 위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섬(영흥면이나 서해안 지방)을 방문을 할 때는 정확한 물때정보를 숙지하는 것도 안전한 여행 방법 중 하나임을 기억해 볼 만하다.
 
정확한 지형숙지와 급변하는 날씨를 대비하자
 

 

올 여름은 평년에 비해 비도 많이 오고 기온도 높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5월임에도 초여름 같은 날씨가 종종 나타나곤 한다. 그래서 강이나 바다 등 물이 있는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흥면 바다를 찾는 관광객도 많이 늘었다. 영흥면은 선재도, 측도, 영흥도가 한 면을 이루고 있고,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로 각 섬들이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청정해역의 때묻지 않은 명소들인 장경리해수욕장과 십리포해수욕장을 비롯, 선재도의 목섬과 곧 개장하게 될 어촌체험장 주변 등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장경리·십리포해수욕장과 특정 목적을 가지고 관리하는 곳은 관광객을 위해서 곳곳에 위험요소들을 제거하고 특별관리하고 있지만 다른 곳은 사정이 다르다.
관광객 스스로가 안전에 책임을 지고 주의해야 하는 곳이 많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서해안 바다 곳곳엔 위험요소들이 잔재해 있다. 특히 갯골과 같은 위험요소가 그 중 한 가지이다. 바닷물이 들어와 있을 때에는 갯골이 보이지 않는다.
낮은 지형인 줄 알고 물놀이를 하며 방심하다가 갯골에 빠지게 되는데, 어린이들 경우 갯골에 빠지게 되면 익사할 확률이 높다. 물론 곳곳에 '위험지역'이라는 안내판을 설치해 놓고는 있지만 안내판을 읽고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안전'을 위협하는 또하나, '기상변화'
 

 

갑작스런 기상변화도 '안전'을 위협하는 한 가지 요소다. 서해안 특징상 썰물일 경우 수 킬로씩 물이 바닥을 드러내며 나간다. 관광객들은 소라·돌게 등을 잡느라 수 킬로씩 물과 함께 바다로 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나가다, 갑작스럽게 이상기후(안개 등)가 발생하면, 당황하게 되고 그게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십 년을 바닷가에서 살아온 주민들도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안개를 가장 무서워한다. 그래서 조금만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모든 일을 접어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든지 집으로 돌아온다. 일부 눈치가 빠른 관광객들은 주민들의 행동을 보고 같이 대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항상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을 하는 것이다.
처음 방문하는 여행 장소라면 한 번쯤 주변의 위험요소들을 점검하고, 안내표지판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지역주민들에게 주의사항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영흥면은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배 위에서 하는 선상낚시 마니아들도 많이 오고 가두리 바다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많이 온다. 반면 갯바위, 방파제, 선창 등에서 낚시를 하기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낚시대를 기울이거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낚시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각종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기고 통제에 잘 따르는 반면, 바다낚시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놀러왔다 잠깐 하다가 가면되는데 무슨 안전장구를 착용하느냐'는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고, 해경들의 지도나 순찰을 피해가며 낚시를 한다. 위험구간이라서 낚시를 하면 안 된다고 지도를 하면 '우리가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왜 간섭이냐'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지도를 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최근 야간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들 또한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은 크다. 낚시를 하는 포인트가 각 구조물 끝 부분이기 때문에 순간 실수가 곧 사고로 이어진다. 구조물 끝 부분은 조류의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자칫 물에 빠지면 해경 등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구조 자체가 힘들다.
 
대부분 사고가 개인의 부주의한 행동, 즉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임을 언론 보도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당연히 지켜야할 안전수칙이 배제되면 바로 사고와 연결이 된다. 각종 사고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침착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2008년 들어 각종 해상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직원들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각종 신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여행객들이 안전한 물놀이, 낚시, 바다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 및 순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해경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자나 주위 사람들이 해양사고 긴급번호인 '122'번으로 신고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한 직원은 "모든 관광객들이 영흥면을 방문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영흥면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갔으면 하는 게 우리 직원모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킴이#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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