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개발연구원과 충남발전연구원, 대전발전연구원 등 전국 시도연구원장들이 해외 운하 운영사례를 조사한다는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관광성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출연기관인 각 시도발전연구원협의회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7박 9일 동안 이집트와 그리스, 두바이 등을 돌아보는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에는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과 김용웅 충남발전연구원장 등 시도연구원장 11명과 사무처장 또는 연구진 13명 등 모두 24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경비는 항공료 250만원과 여행경비 150만 원 등 1인 400여만 원이 책정됐으며, 경비는 모두 각자가 소속된 연구원에서 부담했다.

 

이번 연수의 목적에 대해서는 "경제발전 모델 및 해외 운하 운영사례 등을 공동 조사하여 시도 연구원의 정책연구 및 연구원 운영에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두고 '관광성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관광지로 유명한 이집트와 그리스 등을 코스로 정한 것부터 논란거리다. 이집트와 그리스 같은 관광국가가 경제발전 모델을 연구하기 위한 나라로 적합하냐는 것이다.

 

더욱이 자세한 일정을 살펴보면, 이집트에 도착한 17일에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하고, 낙타 탑승체험을 한다. 또 18일에는 왕가의 계곡과 멤논의 거상, 함세슈트 여왕의 장제진을 관람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나일강 위의 하얀 돛단배를 타며 휴식을 취한다.

 

20일에는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극장, 에릭티온 신전 등을 관광하고, 21일에는 고린도의 고대 로마시대 유적지인 아폴론신전과 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또 22일에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인 아부다비로 이동, 세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모스크와 세계 유일의 8성 호텔인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 내 프레스티지 뮤지엄과 아트센터, 대통령궁, 에미레이츠비치 등을 관람한다.

 

23일에는 디펜더 짚차로 사막을 질주하고, 낙타탑승 체험과 헤나문신, 물담배 등 다양한 아라비아 문화 체험한 뒤, 벨리댄스를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한다.

 

이러한 관광지 방문 외에 공식 방문은 17일 수에즈운하 방문(카이로-수에즈운하 왕복 5시간 소요), 19일 DAMAC(건설사)사 방문, 21일 고린도운하 사무실 방문, 22일 두바이 국제금융센터와 Emmar sale 센터 방문, 23일 지식마을 및 미디어시티 방문 등이 전부다.

 

연수 목적도 논란거리다. 이집트, 그리스, 두바이 등의 경제발전 모델을 조사해 벤치마킹하겠다는 목적의 적합성은 차치하더라도, 해외 운하 운영사례를 전국 시도연구원장들이 공동 조사하겠다는 것은 과연 합당하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이러한 여론을 반영, 이 대통령 스스로도 뱃길 잇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한 마당에 시도연구원장들이 운하 연구에 나서겠다는 것은 관광성 외유를 위한 핑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문창기 국장은 "정부와 각 지자체가 대규모 인원감축 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예산절감에 나선 시점에서 지자체 출연 기관장들이 관광성 해외연수에 주민혈세를 펑펑 쓰고 다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 자치단체는 이번 연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부당하게 지출된 연수비용에 대해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해외연수, #관광성외유, #시도연구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