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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닷컴'이 제작한 김풀빵의 리메이크 무비, 'The Bone Ultimatum (뼈의 최후통첩)' 맷 데이먼이 경찰조사받는 '학생'으로 출연(?)한다.
 "풀빵닷컴"이 제작한 김풀빵의 리메이크 무비, "The Bone Ultimatum (뼈의 최후통첩)" 맷 데이먼이 경찰조사받는 "학생"으로 출연(?)한다.
ⓒ 풀빵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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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얼티메이텀(뼈의 최후통첩)'이란 초대박 초절정 패러디 동영상으로 뿔난 누리꾼들을 한 방에 웃다 뒤집어지게 만든 김풀빵, 그는 누구인가?

<오마이뉴스>에 그의 패러디 동영상이 소개된 뒤 일부 누리꾼들은 '대체 그가 누구냐'고 궁금해 했다. 그래서 그를 추적했다.

김풀빵은 이미 '추적60초' '매너방위대 후레쉬'처럼 인기있는 동영상을 누차 만든 전력을 갖고 있다. 그는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름도 '김풀빵'으로 지은, '풀빵닷컴(http://www.pullbbang.com)' 직원이다.

2004년 2월에 '풀빵닷컴'에 입사했고, 현재 풀빵닷컴 영상제작팀 팀장이다. 본래 콘텐츠 기획을 하다가 영상제작팀이 별도로 생기며 동영상 제작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이젠 프리미어도 할 줄 아는 동영상 제작자가 됐다.

이번에 인터넷에 무릇 화제와 뭇 누리꾼들의 배꼽을 한 방에 접수한 '본 얼티메이텀(뼈의 최후통첩)'은 그가 홀로 "생각나면" 만드는 '김풀빵의 리메이크 무비'다.

네티즌 배꼽 뽑은 동영상의 창조자 "난 썰렁한 사람"

올해 29살로 굳이 "내년에 서른살 된다"고 밝히는 그를 2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원래 "유머감각이 뛰어나단 소릴 많이 듣냐?" 물으니 그는 "주변에선 '썰렁하다' 그런다"며, "오프라인에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본 얼티메이텀(뼈의 최후통첩)>을 만들며 살짝 들었던 걱정도 털어놨다. 더빙을 하던 성우들이 "'이거 하면서 잡혀가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며, 그도 "저도 그런 걱정 하긴 했다. 요즘 무섭잖아"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한두 번  다녀온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은 온갖 항의에 익숙하다는 김풀빵과 나눈 일문일답.

- '본 얼티메이텀', 이 <뼈의 최후통첩>은 어떻게 만들 생각을 했나?
"<미션 임파서블> 때와 같은 맥락인데, 제목이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한 게 <무리한 선교>다. <본 얼티메이텀>도 제목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그걸로 아이디어를 짜게 됐다. '패러디'라는 건 사람들이 많이 아는 걸 써야 되기 때문에 그걸로도 맞았다. 거기다 '본'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다. 핸드 헬드로 찍어 긴박감 있고 배경음악도 긴박감 있어 맘에 든다."

- 언제부터 풀빵닷컴에 '김풀빵의 리메이크무비'를 연재했나?
"제작한 지는 3년 됐다. 가끔 가다 제작한다. 그래서 10개도 안 나왔다. 이거다 싶을 때 만든다. 아이디어 좋은 거 떠올랐을 때 짬 내서 하는 컨텐츠다."

- 그런데  왜 이름이 김풀빵인가?
"생각 없이 지었다. (웃음) 영화 패러디 하면서 감독 이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풀빵 닷컴 직원이잖아. 영화 패러디 컨텐츠 시작할 때 우리 '풀빵닷컴' 을 최대한 알려야 했다. 거기다 가장 흔한 김씨를 써서 김풀빵이라 지었다."

- 만드는 건 재밌었나?
"재밌었다. 처음엔 동영상 컨텐츠가 별로 없어서 뭘 만들기만 해도 네티즌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외국 영화 예고편에 자막만 살짝 바꿔도 되게 좋아했다. 원래 영화 패러디가 그거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막 바꾸는 게 좀 식상해서 더빙으로 바꾸었다."

성우들 "이거 하면서 잡혀가는 거 아냐?"

- 진짜 성우들도 써서 더빙을 하는 건가?
"저랑 같이 3년 넘게 하는 성우들이 있다. 성우 지망생 분들인데 연습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할 겸 해서 한다. 이번에 성우들이 그러더라. '이거 하면서 잡혀가는 거 아냐?' 하하하."

- 정작 본인은 그런 걱정 안 했나?
"저도 그런 걱정 하긴 했다. 요즘 무섭잖아. 하지만 이미 한두 번  다녀온 게 아니기 때문에. 하하하.

예전에 고소당한 적이 있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한테. '일본이 우리를 한일 합병한 게 축복이다' 말한 분이다. 그분을 좀 빗대서 패러디했다가 고발당했다. 조서를 쓰고 벌금도 냈다. 벌금? 50만 원 나왔다. 약식재판을 받았다. 판사가 50만 원 (선고를) 때렸다. 항소 안 하고 그냥 귀찮아서 '오케이' 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심하게 한 측면도 있으니까. 그분(지만원)한테 개인적으로 죄송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분이 그때 구치소에 계서서, 서면으로만 '죄송하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처남이 어쩌구'라고 없는 말 해서 구치소에 있다더라. 만나려고 했는데 그분이 거절해서 못 만났다."

- 이런 항의를 많이 받나?
"패러디다 보니까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송승헌씨 군대 갔을 때, 군대 갔다가 100일 휴가 나왔는데 모자챙이 너무 구부려졌다고 패러디 하면 송승헌 팬클럽에게서 전화오고 그랬다. 일본 팬클럽에서도 전화가 왔다(웃음).

<뼈의 최후통첩> 만들면서도 약간 걱정이 됐다. 요즘 무섭잖아. 남산에 또 가지 않을까. (웃음) 많이 무서웠다. 그런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패러디인데, 패러디 갖고 그러진 않을 것 같다. 다 맞는 말이지 않나. 없는 말을 쓴 건 아니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 건가? 요즘 광우병 사태에 대해?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확실한 건 모르지만, 정부의 태도가 문제있는 것 같다. 국민 생각을 반영할 생각이 없다. 물론 괴담이나 선동도 있겠지만 너무 그런 쪽으로 몰아붙이지 않나? 기사 보니까 지난 촛불 시위 때 부감 사진이 없다고 하더라. 기자들이 건물에 올라가서 사진 찍지 못하게 해서. 그런 건 되게 치사한 것 같다. 사람들이 촛불문화제에 많이 왔단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잖나? 난 이런 현재 상황을 요악만 한 거다."

- <뼈의 최후통첩> 만들 때나 만들고 나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게 뭔가?
"수위 조절이다. 수위가 너무 세면 안 되고 없는 말을 너무 해버리면 나중에 빌미가 되잖아. 그렇다고 있는 말만 하면 재미없다. 수위 조절이 제일 관심사였다. 그런데 <뼈의 최후통첩>엔 실명 거론이 안 된다. 'MB' 도 안 넣었다. 그리고 그냥 여의도라고 해놓았지 국회라고 쓴 적도 없다. 보면서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 나온 '덕진 경찰서'란 자막은, 기사에 나왔던 거고, 사실이잖아. 그래서 썼던 거고."

"수위 조절 신경 썼다, MB란 말도 안 썼다"

- 그럼 다른 동영상 컨텐츠 만들 때는 뭘 가장 신경 쓰나?
"'재미'다.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까. 이걸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다른 친구들에게 권할 컨텐츠인가. 이번 것도 그걸 많이 신경 썼다. <뼈의 최후통첩>은 인기가 좀 있어서 올리자마자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더라. 깜짝 놀랐다."

- 지금까지 만든 동영상 가운데 최단 기간 조회수 기록 아닌가?
"올린 지 지금 이틀 됐다. 이번 주까진 30만은 되지 않을까. 최단기간 30만 돌파다. 오늘 대표님이 직접 문자를 보내왔다. '역시 대단하다.' 그 문자, 영구 보관해 놨다(웃음). 기분 좋다."

- 이제 엄한 데서만 전화 안 오면 되는 거네. 그런데 지금껏 제일 히트 친 게 <후레쉬맨>을 패러디한 <매너방위대 후레쉬> 아니었나? 이 <뼈의 최후통첩>이 그걸 넘어서겠다.
"<매너방위대 후레쉬>에서 제일 인기 있던 게 1편인데, 1편은 100만 좀 넘었던 걸로 안다. 다른 업체 플랫폼까지 다 따져서. <뼈의 최후통첩>이 그 조회수를 넘었다. <매너방위대 후레쉬>를 갱신하는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다."

- 평소 아이디어 얻기 위해 영화를 많이 보나?
"원래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인상깊은 영화나 장면이나 배경음악 썼을 때 되게 재밌을 거 같은 영화 배경음악은 적어놓는다. 나중에 꼭 써놓는다. <본 얼티메이텀>도 배경 음악 너무 좋잖아. 나중에 컨텐츠에 꼭 써야지 하고 적어놓았던 거다."

-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그렇게 노트에 꼭꼭 적어 모아놓는단 건가?
"여기저기 종이 쪼가리 있으면 적어놓았가 포스트잇에 옮겨놓은 뒤 컴퓨터에 붙여놓는다."

- 다음 작품은 뭔가?
"<죽은 시인의 사회> 하려고 하고 있다. 더빙을 해서. 요즘 교권이 많이 무너졌잖아. 반항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 이야기인데, 생각만 해놓고 있지, 언제 할 지는 모른다(웃음)."

- 앞으로도 계속 이런 동영상을 만들 건가?
"재밌어서 하고 싶다. 감을 잃지만 않는다면 오랫동안 하고 싶다. 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잖아. 그게 뿌듯하다. 어찌 보면 애낳는 기분일 거 같다. 컨텐츠 만드는 게. 힘들지만 낳고 보면 뿌듯하다고 하더라. 산고의 고통이다. 힘들지만 컨텐츠 나오고 나면 반응 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접속하고 그런다. 하나하나가 나의 자식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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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우병 쇠고기, #뼈의 최후통첩, #김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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