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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의 최대 명산 달음산
▲ 기장의 최대 명산 달음산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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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 산악인은 아니다. 그러나 매주 빠짐 없이 산에 오른다. 산에 자주 오르다 보니, 산마다 다른 기(氣)를 느낀다. 달음산은 마치 구름이 흐르는 듯 잔잔한 그런 기가 느껴지는 산이다. 지난 5월 11일 찾은 기장군 달음산은, 하얀 안개가 피어나서 마치 한폭의 멋진 자연 병풍 속에 들어온 듯 했다.

달음산 정상 자연의 병풍
▲ 달음산 정상 자연의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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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해면에서 피어나는 하얀 안개가 기어올라온 달음산은 천년의 산이다. 해와 달을 품은 산이다. 천년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멋진 자연의 병풍이다. 달음산은, 기장의 중앙에 있는 해발 586 미터의 고산으로 정상의 큰 바위는, 마치 계관(鷄冠)을 머리에 얹은 듯하다 해서, 달음산이다. 달음산은 동해의 푸른 물결을 굽어보고 있는 경관이 수려한 기장 제일의 명산이다.

기암괴석의 달음산
▲ 기암괴석의 달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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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산으로 오르는 등반 코스는 여러 개다. 그래서 등산을 즐기는 산악인에게는 가장 인기가 좋은 산이다. 기장의 명물은 미역, 멸치지만, 봄안개가 피어나는 하얀 안개바다도 명물이 아닐까 싶다. 이른 아침 하얀 안개에 잠긴 달음산 위에서 마치 가마솥의 김처럼 바다에서 모람모람 하얀 안개가 피어 올라오는 풍경은 일품이다. 안개를 만나려면 화창한 날씨보다는 비가 내린 듯한 날이 좋을 듯도 하다.

외진 오솔길에서 만난 생각하는 바위
▲ 외진 오솔길에서 만난 생각하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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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산은 해발 586 미터다. 산이 그리 낮지도 결코 높지도 않아서, 등산하기 아주 적격하다. 산행길에는, 밤하늘의 별보다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사실 기장군의 달음산은 행정구역상, 기장의 산이기도 하지만, 이제 기장은 부산시에 속해서 부산의 명산이기도 하다. 좌천시장(좌천초등학교)앞에 내려, 옥정사-갈마산고개-옥녀봉-달음산-해매기고개-광산마을로 해서 등산이 완성된다.

달음산에서 내려다 본 안개에 잠긴 기장의 바다
▲ 달음산에서 내려다 본 안개에 잠긴 기장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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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적 같은 오래된 바위 일품
▲ 오래된 서적 같은 오래된 바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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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길 달음산의 산길 따라 이어진다.
▲ 진달래 꽃길 달음산의 산길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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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별천지일세,
인간 세상 아니네
'산중문답'-'이백'


달음산 정상에서
▲ 달음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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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산 정산에서 내려다 본 기장바다
▲ 달음산 정산에서 내려다 본 기장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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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산 정상은 옥정사 쪽으로 약 3-4Km 정도 걸어서 가면 도착한다. 옥정사는 이름처럼 약수가 좋은 절이다. 해탈수 한잔 마시니 먼지 묻은 마음까지 씻기는 듯 하다. 달음산 중턱에 있는 전나무 숲도 일품이다. 삼림욕을 좋아하는 등산객은 전나무 숲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치 내가 맞춘 산행로를 준비해 둔 것처럼 달음산 산행 코스는 항상 이 길로 정상에 오를까 저 길로 정상을 오를까 고민케 한다.

옥정사 해탈수
▲ 옥정사 해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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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사,  이름처럼 약수는 해탈수.
▲ 옥정사, 이름처럼 약수는 해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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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노인도 누구라도 불안하지 않은 산행로로 가족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 산은 초행길이 불안하지 않다. 더구나 산행로마다 등산객을 위해 자세한 산행지도가 설치되어 있다. 탁 트인 달음산 정상에 올라오면, 기장 어촌 마을의 바다가 목측이다.

수평선 위에 촘촘히 걸린 멸치 집어등 불빛도 밤이면 연등이 되고, 옥정사 뜨락에 걸린 연등은 저 멀리 바다에 나간 배들을 이끌어 주는 등대의 불빛이 된다. 하얀 안개 밭에 앉아 점심을 먹으니 혼자 먹어도 꿀맛이다. 이렇게 산과 바다의 자연 병풍 속에서 산의 체취를 호흡하니 이백 시인이 노래한 이상향이 달음산 같다.


#달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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