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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하기를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한다. 과연 마곡사가 봄에서 가장 아름다울까? 2001년 가을 단풍구경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찾은 이후 처음으로 오래만에 마곡사에 들렀다.

 

마곡사에는 공무를 보고자 찾아가게 되었다. 마곡사 들어가기 전 주차를 하고 태극천을 건너가니 연등이 안내를 하여 준다. 해탈문을 들어가면서 삼배를 하고 들어갔다. 해탈문을 지나니 무시무시한 천왕문이 나온다. 이곳도 삼배를 하고 들어갔다. 연등이 천왕문을 관통하여 걸려있다.

 

 

마곡사에 들어가려면 아치모양의 교량을 건너가야 한다. 교량 밑 태극천에는 팔뚝만 한 잉어가 노닐고 있다. 아름다운 색을 띠는 향어도 보인다. 비가 많이 내릴 때 하류로 내려가지 않는지 여쭈어보니 많은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면 상류로 올라가서 그대로 유지된단다. 신기하다.

 

극락교를 건너가기 전에 본 범종루와 고목의 아름다운 모양과 주위의 산새가 매우 아름다운 것 같다. 엷은 초록색으로 둘러싸여 있는 건물과 어우러져 한가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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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과 대웅보전 그리고 탑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대광보전 건물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건물의 높이는 건물의 길이에 비례하여 높지 않은 것 같다. 대광보전 내부로 들어가 보니 부처님의 방향이 바뀌어 있다. 다른 사찰에는 정면으로 부처님이 바라보고 계시는데 이곳에선 동쪽을 보고 있다. 특이하다. 부처님 뒤 칸막이 뒤에는 마애불이 있다. 지난번에 찾았을 때는 보지를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안내를 하여 주시는 분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마애불은 굉장히 컸다.

 

대광보전 뒤에는 다른 사찰에서 많이 보았던 대웅보전이 있다. 대광보전 앞에는 마곡사 5층 석탑이 있다. 이 탑은 보물 799호로 고려 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졌다. 탑의 끝 부분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風磨銅) 장식이 특이하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장교를 살해하고 은거한 장소라는 점이다. 조국광복 후 선생이 이곳을 찾아 대광보전 주련의 却來觀世間猶如夢中事(각래관세간유여몽중사) (돌아와 세상을 보니 흡사 꿈속의 일 같구나)를 보시고 감개무량하여 그때를 회상하며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건물 벽에는 김구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마곡사란 이름은 자장율사가 사찰을 개산하고 보혈화상의 설법을 할 때 그 설법을 들으러 몰려드는 사람들이 마치 마(麻)밭에 삼이 선 것과 같이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곡사를 춘마곡(春麻谷)이라고 하는 것은 어우러지는 주변 산과 사찰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하여 산택극 물태극 이라고 불렀다고. 가로지르는 태극천의 모양이 활처럼 휘어져 태극모양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태화산에 들러 싸여있어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울려 아름다워 그렇게 불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오는 28일 오전 11시, 공주시 주관으로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열린다. 마곡사는 2년 전에도 화재를 예방하고자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숭례문 화재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큰스님은 외출 중으로 만날 수 없었지만 70대 정도 되는 사무장님께서 현장에 나오셔서 2년 전에 한 훈련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훈련 때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당부를 하기도 하였다.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사전 예방훈련으로 문화재가 선조들이 지켜온 대로 잘 보전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태그:#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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