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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일 울산교통카드(주)에서 시내버스 상용서비스 제공 이후, 교통카드를 사용한 지 6년이 다 되어 갑니다. 단말기에 카드를 찍어야 하는데 어디를 찍는지 몰라서 헤매기도 했고, 카드가 자석에 닿아 못 쓰게 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교통카드가 있어서 많이 편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금이나 회수권으로 버스 요금을 지불하려고 움직이는 차 안에서 지갑을 힘들게 뒤지는 대신 그냥 지갑을 통째로 단말기에 갖다 대도 요금이 지불되고, 지불할 때마다 남아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요즘은 1시간 이내 무제한 환승까지 가능해서 현금으로 내는 것보다 요금도 절약할 수 있고요.

교통카드 충전소, 내겐 너무 먼 당신

교통카드 보충소 및 판매소를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이 표시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교통카드를 보충하거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 보충소 및 판매소를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이 표시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교통카드를 보충하거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울산교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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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리한 교통카드를 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충전'이지요. 그래서 버스 요금을 내면서 남는 요금을 유심히 보다가 금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충전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충전소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편리함 때문에 교통카드를 사용하지만, 정작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 도대체 어디 있는지 눈에 잘 띄지 않는 교통카드 충전소를 찾느라 불편한 걸음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부산은 지하철과 버스에 교통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주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교통카드 보충소 표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가게를 찾지 못해도 근처 지하철역에 가면 교통카드를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울산에 와서는 교통카드 충전소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교통카드 충전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힘들게 발품을 팔다가 집과 가까운 곳에서 교통카드 충전소를 딱 한 곳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가보니 그곳에서 이제 더 이상 교통카드 충전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바깥에 붙어있던 마이비카드 보충소 표시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충전소를 검색해 보니

울산교통카드(주)의 홈페이지입니다. 이 곳에서 교통카드 판매소와 보충소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울산교통카드(주)의 홈페이지입니다. 이 곳에서 교통카드 판매소와 보충소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 하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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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겪고 난 뒤 인터넷에서 교통카드 충전소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일일이 발품을 팔 필요가 없이 가까운 교통카드 충전소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울산교통카드(주)의 홈페이지를 찾았고, 그 곳에서 교통카드 보충소와 판매소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홈페이지에서 찾은 결과에 대해 의문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 제가 찾아갔던, 이미 없어진 보충소의 위치가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예전에 한번 상호가 바뀐 적이 있었는데, 이전 상호 그대로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와 있었습니다.

교통카드 보급만큼 충전소 정보제공에도 신경 좀 써줄 수는 없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울산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이 '24시간 편의점에서 교통카드 충전을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울산은 부산처럼 지하철 운행 시간 중에 지하철역에서 충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시각과 관계없이 교통카드를 급히 충전해야 할 경우에, 가장 생각하기 쉬운 24시간 편의점에 교통카드 충전기기가 보급되어 충전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통카드 충전소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게 한 것은 좋지만, 충전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혹시나 찾아간 곳의 교통카드 충전소가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 있는 교통카드 충전소 정보를 자주 갱신해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교통카드 관련 회사에서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보다 관공서 홈페이지에서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내버스 노선과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데, 여기에 주변 보충소 현황까지 같이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통카드는 대중교통수단 이용의 필수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필수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과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교통카드는 필수품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교통카드 사용만이 아니라, 충전 역시 시민의 편의를 좀 더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울산교통카드 홈페이지 주소 : http://ulsantcard.co.kr



태그:#교통카드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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