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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양산시 웅상지역에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아이들을 마중 나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 양산시 웅상지역에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아이들을 마중 나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 홍성현

양산시 웅상지역 초등학생들 사이에 납치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소문은 학교주변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초등학생을 노린 성범죄 등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아이들을 직접 등·하교시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시께 ㄷ초등학교 정문 앞.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칠 시간이 되자 학교 교문 앞에는 100여명의 학부모와 10여대의 학원차량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교시간이 가까워지자 경찰차가 수시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삼삼오오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소문으로 돌고 있는 납치미수 사건을 얘기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이 하나둘 나오자 여기저기서 아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곧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교문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최근 웅상지역에서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불안해서 아이를 데리러 오지 않고는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부모가 맞벌이하는 가정은 친척들이 데리러 나오거나 그것도 안 되면 학원 차량에 맡기기도 한다. 이웃끼리 순서를 정해서 돌아가며 아이들을 데리러 오기도 한다.   

소문의 근원을 살펴보면 대부분 학생들 입을 통해 퍼지고 있다. 하굣길에 누군가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는 내용이 아이들의 입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에도 한 초등생이 납치를 당할 뻔한 것을 주위 사람들이 간신히 막았다는 소문도 퍼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소문은 대부분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거나 허위신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있는 CCTV와 학생의 진술을 근거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신빙성이 떨어졌다"며 "학생들 사이에 퍼진 단순한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수사결과 최근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 '납치를 당할 뻔 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이번 소문들도 이런 것들이 와전돼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소문의 사실여부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동시에 등·하교시간 학교주변에 경찰차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30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납치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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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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