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 건강 책임지세요. 엄마와 함께 나온 어린이
제 건강 책임지세요. 엄마와 함께 나온 어린이 ⓒ 최병렬

"졸속적인 한미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화하라. 국민 생명 아랑곳 않고 망발하는 심재철 의원 규탄한다. 국민여론 무시하는 심재철 의원 사퇴하라."

 

7일, 안양 호계동 신사거리에 위치한 심재철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등심스테이크를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언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규탄하는 구호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안양시 동안구 호계1동 심재철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성명 발표와 함께 규탄 집회를 열고 심 의원 측 관계자에게 항의 서한과 입을 다물라는 의미를 담은 빨래집게를 전달하며 항의했다. 이날 규탄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안양시위원회, 빛된교회, 전교조안양과천지회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 안양희망연대와 율목생협, 안양여성회 등 20여 명 참여했다.

 

 안양에 있는 심재철 국회의원 사무실앞 규탄집회
안양에 있는 심재철 국회의원 사무실앞 규탄집회 ⓒ 최병렬
 안양시민사회단체의 심재철 의원 사무실앞 규탄집회
안양시민사회단체의 심재철 의원 사무실앞 규탄집회 ⓒ 최병렬

이들은 이날 발표한 '한미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와 국민을 우롱하는 심재철 의원 규탄' 성명에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결정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으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우병 걸린 쇠고기로 스테이크를 해 먹어도 절대 안전하다'고 발언한 심재철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을 무시하는 경거망동도 모자라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절대'라는 용어 제외를 요구했다니 이는 어처구니 없고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미 쇠고기 협상을 전면 무효화하라" "심재철 의원은 국민연론에 귀 기울이고 오만한 입을 다물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희망연대 송무호 대표는 "정부는 국민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폄하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의 잘못을 은폐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서 미국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안양희망연대 송무호 대표
규탄발언에 나선 안양희망연대 송무호 대표 ⓒ 최병렬
 규탄 발언에 나선 안양율목생협 권미옥 이사장
규탄 발언에 나선 안양율목생협 권미옥 이사장 ⓒ 최병렬

안양율목생협 권미옥(43) 이사장은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로서 이 자리에 섰다, 광우병 물질을 국민들 밥상에 올리려 하니 너무 분통 터진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의 건강권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안양시위원회 이시내(35) 부위위장은 "안양시민의 한 사람으로 어이도 없고 부끄럽다, 심재철 의원이 안양 동안 3선 의원으로서 그런 천박한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열 받았다, 이는 미국 축산업자 대변인인 양 한 발언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에게 우리들의 분노의 마음을 보여 주고 안양에서도 촛불을 들고 나서자"고 촉구했다.

 

 규탄집회에 나선 안양시민사회단체 회언들
규탄집회에 나선 안양시민사회단체 회언들 ⓒ 최병렬
 안양시 호계동 사거리에서의 심재철 의원 규탄집회
안양시 호계동 사거리에서의 심재철 의원 규탄집회 ⓒ 최병렬

"요즈음 '돌려놔라 돌려줘'가 유행이다. 심재철 의원을 3선이나 시켜 놨는데 정말 돌려놓고 싶다. 개같은 세상에 개같이 살게 만들고 있다. 목사가 여기 나와 개만도 못하다 말을 해야 하느냐. 개도 안 먹을 걸 우리 보고 먹으라 하니 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성명을 낭독했던 빛된교회 김봉은 목사는 '개같은 세상'이라며 현 실태를 비난했다.

 

김 목사는 "옛날부터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면 정말 나쁜 놈이라 어른들이 말씀했다. 그런데 지금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심재철씨도 국민이고 대통령인 이명박씨도 국민이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데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과 규탄 집회 후 심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 서한과 '의원직을 계속하려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빨래집게를 전달했다.

 

 심재철 의원측에 항의서한과 빨래집게 전달
심재철 의원측에 항의서한과 빨래집게 전달 ⓒ 최병렬

한편 심 의원의 지난 6일 오전 발언과 오후 정정 기자회견 관련 각 정당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망언으로 규정하며 심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광우병에 걸린 소로 등심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절대 안전합니다. 만약 광우병에 걸린 소일지라도 SRM을 제거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한국인들이 잘해먹는 우족탕, 꼬리뼈곰탕, 이런 것들도 역시 모두 안전하다라는 이야기다."

 

이는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심재철(안양 동안을)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말한 발언으로, 심의원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오후에 '절대'라는 단어만 빼달라 했다.

 

네티즌들은 심재철 의원 홈페이지와 블로그 글을 통해 "심 의원 스스로가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먼저 먹는 모범을 보이고 시식하는 장면을 생중계 방송하라", "민의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당신은 진정한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의원 공식 홈페이지(http://www.cleanshim.com)는 지난 6일 저녁까지 정상 운영됐으나 7일 새벽부터 접속시 사용자명과 암호를 요구하면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우병#쇠고기#안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