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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지사 김동렬 선생이 3일 별세했다.
 애국지사 김동렬 선생이 3일 별세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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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김동렬(金棟列)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3일 오전 눈을 감았다. 빈소가 마련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경남지사, 정영석 진주시장 등이 보내온 조화가 진열된 속에 각계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 입구에는 "조의금을 받지 않습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조문객들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조문하고 있다. 고인의 둘째아들인 김위찬 박사가  싱가포르정부 가치혁신단(VIAT) 명예고문으로 있어 빈소 앞에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보내온 조화가 진열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법물리 출생인 고 김동렬 선생은 일제강점기 일제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피검되어 7개월간 수감(1년형, 집행유예 3년)되었다. 김동열 선생은 1942년 5월 서울 돈암동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탈옥한 독립운동가 정태옥 선생에게 여비와 의복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붙잡혔던 것.

정부는 2005년 그의 독립운동을 인정해 정부포상인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독립운동가의 도피를 도운 지 63년만에 독립운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선생은 1946년 동인지 <등불>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하기도 했다. 생전에 고인은 시집 <조춘(早春>(1948년)을 냈으며, 노년에도 창작열을 불태워 2003년 시집 <생애의 창변(窓邊)>을 내기도 했다.

 고 김동렬 선생의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으며,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 김동렬 선생의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으며,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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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인 고인은 진주와 산청 일대에서 언론인과 한학자, 문화예술운동가로서 활동을 벌였다. <경남일보> 편집국장, 산청농업협동조합장, 지리산평화제 대회장, 개천예술제 대회장․제사장, 남명학연구원 이사, 진주문화원장 등이 고인의 주요 경력이다. 고인은 농촌상록상과 개천예술제 공로상, 진주예술인상, 진주시민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애국지사 김동렬 옹 장례위원회'(호상 강희근, 경상대 교수)를 구성하고, 무공수훈자회와 공동으로 5일 오전 발인과 장례식을 치룰 예정이다. 이날 장례식은 고인의 약력소개와 생전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최구식 국회의원의 조사와 박노정 시인(친일잔재청산을위한 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의 조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지역의 별 떨어지시다"는 제목의 안내문을 제작해, 조문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강희근 교수는 "고인은 일제하에서 옥고를 치르시고 광복이 되면서 진주의 문화운동에 가담하시어 청춘을 불사르셨다"면서 "그의 정신은 민족시인으로서의 예언적 성무에 중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오늘 타계하신 날, 선생으로서는 새로운 새벽이었다. 하느님 곁으로 가시어 이승에서 못 다한 일들이나 후배들의 뒷일을 반드시 챙겨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족으로는 3남4녀가 있다.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로 유럽인시아드경영대학원(INSEAD) 국제경영담당 석좌교수인 김위찬 박사가 고인의 둘째 아들이다. 김 박사는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가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4일 오후 급히 귀국했다. 

고인은 5일 오후 3시30분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안장된다.

 경상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김동렬 선생의 빈소 입구에는 외국에서도 보내온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경상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김동렬 선생의 빈소 입구에는 외국에서도 보내온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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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동렬, #김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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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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