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오빠~오빠~초등학교 꼬마들에서 중년의 아줌마, 연세드신 어르신까지, 연신 오빠를 외치며 박수를 친다. 아마도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이곳 울릉도에서 공연을 한 역대(?) 가수 중에서는 가장 거물(?)임에 틀림이 없다.
김건모,이선희,안치환등, 기억에 남는 가수들이 있긴 했지만 이번 가수 남진의 울릉도 공연은 울릉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사회를 맡은 가수 서희씨는 공연전부터 공연문화에 익숙치 못한 주민들을 상대로 박수치기부터 시작해 오빠부대를 준비시키는등, 연신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운다.
"주민 여러분, 잠시후에 김상배씨와 남진씨가 나올때는 무조건 큰소리로 오빠라고 소리치며 박수를 쳐야 합니다. 아셨죠?"
"이분들 성질이 더러워서 박수소리 작고 오빠소리 크게 안나오면 한곡 부르고 들어가 버립니다, 앵콜이고 뭐고 없어요. 아셨죠? 호호호."
"자~ 연습 다시 한번 합시다~ 남진 입장! 와~와~~와~ 오빠~오빠~오빠~ 잠깐! 어르신들
목소리가 너무 작아요~ 어르신들만 다시 해봐요~ 남진 입장! 오빠~오빠~오빠~"어르신들의 오빠소리에 한바탕 공연장은 깔깔대는 웃음소리로 난리가 난다.
울릉문화원에서 주관하고 울릉군청, (사)한국공연협회 대구경북지회에서 후원하는 '울릉군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여행'의 공연풍경이다. 여객선을 이용해야만 울릉도에 입도할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한 관계로 이곳 울릉도주민들은 연예인을 직접 볼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오늘(4월29일)같은 공연은 거의 동네가 축제분위기다.
오래전 국군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정의 무대를 연상케 할만큼, 울릉도 주민들에겐 연예인들의 공연은 예나 지금이나 반갑고 생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 동해의 외딴섬, 문화적 소외계층인 울릉도의 현실이다. 전국에 계신 잘나가는 연예인분들. 너무 거리가 멀다고 배제하지 마시고 이곳 울릉도도 남진오빠 같이 한번 찾아주시죠? 부탁드릴께요 예?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