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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조선기술의 해외유출 등을 우려해 골드만삭스의 매각 주간사 선정 취소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또 민주노동당 등 일부 정치권은 '일방적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조선업종 노동조합들이 '공동 총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대우조선의 주식을 보유한 산업은행(31.3%)과 자산관리공사(19.1%)는 올해 안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21일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날 대우조선노조는 해외매각 반대 등을 내세워 골드만삭스의 매각 주간사 선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28일 대우조선노조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중국 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양팬 그룹 조선소 지분의 20%를 획득했다"면서 "매각주간사와 ‘비밀유지 협약서’를 체결하기는 했지만, 이것으로 우려되는 기술유출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분야에서 노동력을 확보한 중국은 한국을 추격하려고 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중국은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제일 우려되는 것이 기술 유출이다. 골드만삭스의 매각 주간사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우조선노조, 3차 상경투쟁

 

대우조선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2차 상경투쟁에 이어 29일 3차 상경투쟁을 벌인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2차 상경투쟁 때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갑득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이세종 대우조선노조 위원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세종 위원장은 "정든 일터를 잠시 떠나 계속해서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다고 공언해 놓고 밀실야합으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야만적인 M&A 전문기업으로서 대우조선 매각에 큰 걸림돌로 작용 할 것이며 산업은행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매각 주간사 선정이 취소될 때까지 계속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분과대표자회의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대우조선의 매각과 관련해 공동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삼호중공업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속노조 STX조선·SLS조선·한진중공업(부산·울산)·삼호중공업지회·현대미포조선노조·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8개 조선업종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 매각하기 위한 전초단계로 기술유출과 국부손실, 방산 업체에 대한 국가기밀 누설 등의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우조선의 바람직한 매각 절차와 방법이 쟁취 될 때까지 공동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권 "일방적 매각은 절대 수용할 수 없어"

 

일부 정치권도 대우조선의 매각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권영길·최순영 의원과 홍희덕·이정희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28일 거제를 방문하고 간담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방적인 매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대우조선노조와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매각문제는 회사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면서 "대우조선 매각문제를 민주노동당은 가장 중요한 투쟁과제로 설정해 노조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대우조선 구내식당을 찾아 조합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최순영 의원과 홍희덕·이정희 당선자 등은 이날 오후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매각'을 촉구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25일 이세종 위원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윤영 18대 총선 당선자를 만나, 대우조선매각자문위원으로 역할을 건의하고 윤 당선자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또 "윤 당선자는 18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선을 다해 관련 부처에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대우조선노조는 전했다.

 

시민사회단체, 상공계 등 '올바른 매각' 결의

 

'올바른 매각'을 바라는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공계 등이 참여하는 '대우조선 매각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범시민공대위는 지난 25일 대우조선노조 대의원대회장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옥삼수 거제상공회의소 상임위원과 백말숙 거제사랑지역경제협의회 회장, 옥치기 거제시청 조선산업지원과장, 윤성후 전국이통장연합회 거제시지회장, 곽민섭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장, 권성태 우리사주조합 회장, 이행규·박명옥 거제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이날 간담회 때 참석자 모두는 대우조선 매각이 거제지역 경제와 시민의 생존권과도 연계된 만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그:#대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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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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