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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부터 허브 향이 가득한 여기에 가면 ‘작은 유럽’이 옮겨와 있다. 건물은 스페인 식, 음식은 이탈리아식, 그리고 이 마을의 주인공인 유럽식 허브들이 있다. 펜션 10 채엔 집마다 이름이 허브 이름으로 되어 있다. ‘자스민’이란 집엔 자스민 향, ‘로즈민’이라는 집엔  ‘로즈민’ 향, ‘애플 민트’라는 방’엔 ‘애플 민트’ 향이 모여 산다. 그래서 이 마을은 구석구석 허브가 산다.

 

여기 가면  음식은 이렇다. 허브 차, 허브 베이커리, 허브 향신료, 허브 경양식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허브 비빔밥까지. 올해 5월 초면 ‘허브 비빔밥 전문 레스토랑’을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이 마을에 가서 먹으면 먹는 것도 향기 나게 먹게 된다. 모두가 이탈리언이 되어 유럽의 맛을 즐기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입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허브 천연 염색 옷, 허브 인형, 허브 방석 등. 그러고 보니 여기엔 의식주가 모두 허브로 통한다. 1년 365일 무얼 해도 허브로 산다. 그래서 이름이 ‘허브 마을’이란 것이 우연이 아니게 된다.

 

이 마을엔 또 다른 강점이 있다. 그것은 스페인식 스타일의 건축을 친환경 소재로 했다는 것. 최근 완성한 300석 규모의 세미나실 겸 웨딩 홀은 허브 향기 나는 나무를 소재로 만들었기에 거기에 들어가면 허브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될 수 있는 대로 산을 깎아 내지 않고 생긴 모양 그대로 집 형태를 완성 시키다보니 마을 전체가 평평하지 않고 네모 번듯하지 않다. 3층 건물도 아래에서 위까지 통으로 3층이 아니라 층수마다 위치가 다른 공법으로 집이 지어진 것이 레스토랑 겸 허브관련 상품 전시장이다. 모두 1만 천 평이지만, 산이 생긴 모양대로 집을 짓다보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오랜 기간 내려온 마을처럼 넓고 아늑해 보인다. 

 

 이렇듯 허브의 영향은 기본 의식주에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천연 허브 화장품, 허브 오일 등의 화장품이 사람을 예쁘게 만든다. 더 나아가 허브는 ‘아로마 테라피’라고 하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서양 약초라 불리는 허브로 추출액을 정제해서 만든 것을 통해서 탁월한 치료효과를 누린다. 피로회복, 정신집중 강화, 기관지 치료 등의 분명한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 마을에선 허브로 ‘족욕’도 할 수 있다. 아로마 찜질팩을 어깨에 두르고 코로 허브 향을 맡으며 입은 허브 차를 마시고 발은 허브 마사지까지. 그야말로 전신이 허브에 묻힌다. 이른바 ‘천연 마사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허브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이 마을에 가면 해결 된다.

 

 아참 한 가지 더. 여기 마을엔 각종 체험교실을 연다는 것도 메모해두자. 허브 비누, 양초, 토파아리, 도자기, 천연 화장품, 천연 쿠키 등을 만드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이 마을에 가면 허브에 대해선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 허브로 열 수 있는 거의 모든 세상을 여기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 모든 ‘허브 세상’을 알토란 같이 소개해주는 이가 바로 이 마을을 지키는 한용기 실장(55)이다. 하루 종일 허브 향에 파묻혀 살다보니 웬만한 허브 향엔 감동조차 못 느낀다는 한 실장은 ‘안성 허브마을’을 이모저모 가꾸어가는 ‘마을지기’이다.

 

좋은 사람, 좋은 향기, 좋은 집 들이 모여 사는 허브 마을 방문은 1년 365일이 다 좋겠지만 요즘 더욱 가볼 만한 이유가 있다. 허브마을엔 지금 마을 곳곳에 봄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태그:#안성 허브마을, #한용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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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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