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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조류인플루엔자)가 충남 논산에서도 확진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천연기념물인 연산면 화악리 오골계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충남도는 지난 23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충남의 접경지역인 전북 익산시 용동면 대조리와 여산면 두여리의 양계농장 2곳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산면 두여리 변모씨 농장 15개 동 중 2개 동은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충남에 AI가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AI감염지역에 포함된 인근 3km 이내 3개 농가 8만1000마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에 들어가고, 10km 이내의 162개 농가 100만 마리에 대해서는 경계관리 지역으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논산시 부적면 감곡2리 종오리 농장에서 AI의심축 신고가 들어와 현재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루만에 6마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40% 감소했으며, 사료섭취량이 현저히 저하됐다는 것.

 

이에 따라 이 곳 농장 2동에 대하여 23일 AI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2마리가 양성으로 나타났으며, 정밀검사결과는 10일 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이 농장은 현재 9개동에서 7800마리의 종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처럼 충남 논산 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및 AI 의심축이 잇따라 확인되자 국내 유일의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오골계 농장도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 4일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충남도, 논산시와 협조하여 AI 예방 및 방역대책을 수립, 시행해 왔다.

 

화악리 오골계 농장 진입로에 자동방역기를 설치하고 면역성이 강한 특수사료를 공급하며, 일반 출입자를 통제하는 등의 예방활동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지역에서 AI가 발생하자 당국은 오골계들을 모두 분산 대피시켰다.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오골계 옮기기를 시작해 22일 화악리 농장의 모든 오골계를 분산시켰다. 현재는 반경 3km 이내에 가금류 사육농장이 전혀 없는 논산시 벌곡에 어미닭 650마리를 대피시켰으며, 충남 각 지역에 어미닭 500마리와 병아리 6500마리를 분산, 대피시켜놓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2006년 12월 AI의 발생 이후 천연기념물인 화악리 오골계의 혈통보존을 위해, AI발생 시 대피장소를 미리 마련해 두었었다"며 "논산지역에 AI가 발생하기 이전에 방역활동과 분산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도내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이완구 도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특별방역 조치에 나섰다.

 

충남도는 24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지사를 비롯한 시·군 축산관련과장, 도 사업소장 등 공무원 24명, 농협 등 관련단체 18명, 총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그동안 시·군 생산자단체 및 축산농가 등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북, 전남, 경기 지역에 이어 우리도 논산과 전북 익산 경계지역에 위치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며 "충남도 전 시군에서는 다시 한 번 자체 방역체계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철저하게 확인하고 직접 지휘·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필요한 예산, 인력 확보 및 충분한 소독약품을 차질 없이 공급하여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살처분 현장 투입 인력에 대하여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관련 종사자의 건강관리에 철저를 기해 사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전북이다, 충남이다, 지역을 나누지 말고, 도와 시·군이 함께 공조하여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AI 의심축이 발견된 논산시 부적면 농가를 찾아 방제 작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태그:#AI, #충남도, #오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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