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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 윤성효

 

"일방 폐업한 사장 찾으러 일본 원정투쟁 갑니다. 하루 주점을 열어 원정투쟁기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경남 함안 칠서공단 내 핫푸드코리아 공장에서 오는 25일 저녁 주점행사가 열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핫푸드코리아지회 등에서 마련한다. 2차 일본원정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는 것이다.

 

대부분 여성인 38명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어 금속노조와 공공연맹, 사무금융, 민주택시노조, 일반노조, 공무원노조, 화물연대, 언론노조 등에서 1만원권 티켓을 수십장씩 구입하기도 했다.

 

김치를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해 오던 핫푸드코리아는 2004년 일본자본에 의해 설립되었다. 오야마 하지메라는 일본인이 100% 투자했으며, 우리 정부와 자치단체는 외자기업한테 주어지는 각종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업장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때는 2006년 8월이었고, 2007년 1월 화학섬유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지회는 "일본자본은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도 정작 노동자들의 복지와 근로조건·임금 등에서는 법정최저임금 규정을 위반하고, 수십개의 CC-TV를 설치해 현장을 감시하는 등 인권유린했으며, 원자재의 국산사용 규정 위반 등 비도덕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

 

노조 지회에 폐업이 통보된 때는 2007년 11월 30일. 주5일 근무로 12월 2일까지 휴무가 계속되었는데 그 직전에 폐업신고를 한 것이다. 노조 지회는 "회사는 대표이사의 직인도 찍히지 않은 공문 한 장을 팩시밀리로 보내 폐업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다음날부터 정상출근해 폐업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단전조치와 함께 공장내부 출입로를 폐쇄했다.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140일 넘게 투쟁해 오고 있다.

 

노조 지회 간부들은 지난 3월 5~7일 사이 1차 일본 원정투쟁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공장 재가동을 요구했지만, 당시 오야마 하지메 사장은 공장재가동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으며,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지회는 오야마 하지메 사장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과 단체협약 위반으로 노동부에 고소해 놓았다. 일본 사장은 아직 출석하지 않고 있다. 1차 원정투쟁단을 만난 일본 사장은 4월 30일까지 입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1차 원정투쟁단은 전일본항만노조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전일본항만노조는 일본 현지 매장과 '푸드레벨'의 모회사 등에서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지회는 5월 중 2차 원정투쟁을 벌인다.


#핫푸드코리아#일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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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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