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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우치켄스케 아티안 인터뷰
 요코우치켄스케 아티안 인터뷰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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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라좌는 창단 27주년을 맞는 일본의 명문극단이다. 오는 5월 인천 전국연극제와 부산 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국내에서 올려지는 <동화의 관> 역시 1994년 초연 이후 팬들의 높은 기대와 앙코르 요청을 받아 온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 <동화의 관>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방인의 등장에 섬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극적인 반응은 한국 관객을 처음 대하는 도비라좌의 설렘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저희들의 갑작스런 등장에 반응하는 한국의 관객 여러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소함과 설렘은 우리 생활 속에 항상 있습니다만, 다른 작품보다도 <동화의 관>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면 그 첫 만남이 더욱 인상적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주 대학로에서 만난 도비라좌 대표 요코우치 켄스케는 자신은 예술가가 아니라고 한다. 그의 지론은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것이며, 그동안 쓰고 연출한 작품들 역시 관객친화적인 것이었다. 마침 <서울노트(원제:도쿄노트)> 포스터가 눈에 띄자, ‘그(히라타 오리자)는 아티스트, 나는 엔터테이너’라고 말한다. 고교연극계의 총아였으며, 근 30년 동안 희곡과 무대활동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서 이렇게 못 박아 말하니 더욱 더 그 속이 궁금해졌다.

"재미있겠다 싶은 것은 다 해 봅니다. 장르나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만든 이가 먼저 재미 있어야 보는 이도 재미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작품에서 다른 배역은 도비라좌의 일본 배우들이 그대로 연기합니다만, 이방인 역은 한국 배우를 캐스팅했습니다. 5월 한국 공연에 이어 일본에서도 공연하게 되는데요, 일본 공연 역시 한국 배우가 그 역을 맡게 됩니다. 정말로 말 안 통하는 이방인이 자신을 연기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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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가 재미를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웃기려는 목적의 코미디가 아니라 삶의 의외성과 돌발성이 주는 재미들 그리고 그것을 무대에서 형상화 시켰을 때 보여지는 극적 즐거움.

수퍼가부키, 아동극, 뮤지컬, TV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준 그의 세계는 이런 생각으로부터 출발되었다.

"이번 공연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저희 극단의 다른 작품들도 올려 보고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나라이지만 어딘가 깊은 곳에 한 줄기 정도는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볼 수 없는 내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듯이 한국 공연을 통해 서로가 자신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과정이야말로 재미있는 작업이 되지 않겠습니까?"

요코우치 켄스테 대표와의 대화는 <동화의 관>을 시작으로 도비라좌의 더욱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생겨나게 했다.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지, 왜인지 항상 발 등에 불 떨어진 듯 바쁘기만 한 우리 연극판에 비춰 볼 작은 거울 하나 떨어지면 재미있지 않을까?


#도비라좌#요코우치켄스케#동화의 관#전국연극제#부산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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