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의 음식을 먹고 살지만, 가끔은 자신들의 음식이 그리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거리를 걷다 보면 가끔 외국 음식점들이 눈에 보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맛집도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닌, 그래서 조금 신비감이 드는 '네팔'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곳, 바로 '마운틴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입니다.

 

여기, 우리나라 맞아?

 

서울에 사는, 저와 정말 친한 언니를 만나기 위해 남자친구와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언니를 만난 뒤 점심 얘기를 하는데, 언니가 '오늘 점심은 네팔 음식으로 하자'라고 말하더군요. 네팔 음식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저와 제 남자친구는 조금 얼떨떨했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는 언니의 말을 듣고 무작정 언니를 따라갔습니다.

 

우리 일행은 영등포역에서 내려서 골목으로 한참 들어갔습니다. 안내해 준 언니도 '이 골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복잡한 골목을 지나자 '에베레스트'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여기 우리나라 맞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지고 간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싶었을 정도로 불교 탱화와 여러 장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도시의 현재 시각을 알 수 있도록 각 도시의 시각에 맞춘 시계가 여러 개 놓여져 있는 점이었습니다. 또 음식점 안에 있는 TV에서는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팔 방송 프로그램으로 보이는 게 나오는 것도 인상에 남습니다.

 

어, 생각보다 맛이 괜찮네?

 

생각보다 괜찮다는 언니의 말만 믿고 들어와서 도대체 뭘 시켜야할지 몰라 언니에게 음식을 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메뉴판에는 한글이 적혀 있었고, 음식 이름 밑에는 조금 작은 글씨로 음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받으시던 현지인도 한국어로 주문을 받아주셔서, '혹시 말이 안 통해서 못 시키면 어떡하나' 싶었던 제 불안감은 싹 사라졌습니다. 외국 음식점에는 가 본 적이 없어서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많았거든요.

 

여하튼, '난, 갈릭 난, 치킨질리, 치킨 커리, 머턴 머설라, 서모사' 이렇게 주문을 하고 조금 뒤에 음식을 담을 접시가 나왔는데, 순간 놀랐습니다. 우리가 평소 쓰는 접시와 다른, 도금이 된 것처럼 보이는 숟가락과 접시, 포크가 나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얼마 뒤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는 '앞으로 나올 게 많으니깐 조금씩 먹자'라고 생각해서 별로 먹지 않았는데, 한참이 지나도 더 이상 음식이 안 나와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생각을 눈치챈 언니가 '이게 다 나온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더군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살짝 놀랐습니다.

 

치킨 질리와 치킨 커리 안에 들어있는 고기의 끝맛이 약간 비리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시켰던 음식인 서모사는 너무 입에 맞지 않아서 결국 다 먹지 못했습니다.

 
 
'마운틴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
 
각 음식의 가격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기도 하고, 작년에 가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학교 앞에서 늘 점심을 사먹던 저에게는 원래 가격 자체가 조금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분위기도 조용한 편입니다. 주문한 음식만 먹기보다는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가는 것보다는 많아도 두세 명 정도가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위에서 이야기했던 여러 장식들과 네팔 방송 프로그램 등을 보느라 처음 들어갔을 때는 입보다 눈이 더 즐거운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실 때는 꼭 카메라를 챙겨 가세요. 실제로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
 
잠깐이나마 다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이 곳을 추천합니다.

덧붙이는 글 | * 음식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마운틴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홈페이지(http://www.mtefood.com/)를 방문해보세요.

* <우리 동네(학교) 맛집> 응모글입니다.


태그:#마운틴 에베레스트, #네팔음식점, #네팔음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