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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책을 내게 되었네. 꼭 참석해야 하네.”

“정말이에요?”

“용기를 냈지. 꼭 참석하게.”

“당연하죠. 축하해야죠.”

 

매현 김장천 작가. 10여년 전에 소설집을 한 권 낸 작가다.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농촌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청년이 분명하다. 누가 그를 보고 일흔이 넘은 노인이라고 하겠는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열정이 넘치는 청년이라고 부러워하고 있다.

 

자동차를 달려서 출판기념회장에 도착하였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성두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식당에서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함께 부딪히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내면의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욱 더 부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전직 고창 교육장을 비롯하여 현직 교육까지 노작가의 필력을 알고 있는 분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작가의 평소 인품이 어떠한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카페 '고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의 열렬한 지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노작가는 고향인 고창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문학이란 무엇인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파에 시달리면서 밀리며 살아가는 처연한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예술뿐이다. 그 중에서 글로 표현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감동을 창조해내게 되면 맑아질 수 있는 것이다. 책을 1권도 아니고 2권을 동시에 출판한 노작가의 열정은 그래서 더욱 더 돋보이는지도 모른다.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노작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앞섰다. 일흔이란 나이는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나이다. 그런데 열정이 식지 않고 창작 열기로 넘쳐나고 있는 작가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곧 또 다른 책을 출판할 계획까지 발표하는 정열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보름달이 소곤거리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달님이었다. 그것도 꽉 찬 둥근 달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얼마만인가? 달을 보면 홀로 달리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는지 회의가 앞선다. 노작가의 문학적 열정이 새삼 부럽기만 하였다. 달님에게 나의 열정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본다. 보름달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출판 기념회에서


#출판기념회#열정#문학#부러운#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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