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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축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막이 내렸다. 18일 김지영-남성진 부부의 사회로 시작된 폐막식에서는 장필화 조직위원장의 폐회사 이후 시상식이 있었다.

홍지유, 한영희 감독이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로 옥랑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여성신문상은 서정민 감독의 <인형계단>, 소피 슈컨스 감독의 <혹독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박남옥 영화상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임순례 감독에게 주어졌다. 1년간 개봉작 중 진취적인 시도로 한국 여성 영화의 지평을 넓힌 영화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순례 감독은 "상금의 반을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시는 박남옥 감독님께, 나머지 반을 후배 여성 감독을 위해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9일 간의 매진 상황이 보이는 폐막식 당일 상영표
 9일 간의 매진 상황이 보이는 폐막식 당일 상영표
ⓒ 김홍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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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제 기간 동안 아시아 단편경선에 출품된 243편의 작품 중 19편이 상영되었으며, 관객상은 <이미자 헤어살롱>, 우수상은 홍재희 감독의 <암사자들>,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에게 주어졌다. 박지완 감독의 <여고생이다>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9일간 상영 기간 동안 관객점유율은 86%에 달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는 그간의 여성영화를 모아 상영할 수 있는 아카이브 등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하며 폐막 선언을 마무리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 일문일답] 여성영화제 10회를 마무리하며

- 올해 여성영화제의 성공을 평가한다면?
"일단 규모가 커졌다. 예산이 1.5배로 늘고, 극장도 3관에서 5관으로 늘렸으며, 해외게스트도 40명에 달했다. 상영도 장편 위주였고, 개막도 880석 상당의 극장에서 치렀다. 남성감독에게 문을 열었으며 국제 심포지엄과 마스터 클래스도 각각 두 개씩으로 늘렸다."

- 이 규모가 앞으로도 유지되나?
"10주년 기념 커튼콜 섹션을 빼면 규모는 작년과 올해 사이가 예정될 것 같다. 아주 많이 키울 수는 없고, 앞으로 어떻게 가느냐가 문제다."

- 올해 여성 영화제의 인상적인 면은?
"주디스 버틀러의 <제3의 철학>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페미니즘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영화가 있으면서도 아주 대중적인 <할머니와 란제리>에 이르기까지 영화 폭이 넓었다."

게스트룸의 편지함
 게스트룸의 편지함
ⓒ 김홍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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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의 특징도 있었나. 가령 오픈 시네마에 남성 관객들이 많다거나...
"그런 특징이 있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할머니와 란제리>는 젊은 관객분들과 함께 보았다. 나이든 여성 관객이 젊은 관객에게 '어떻게 보았냐'며 묻기도 했다. 관객끼리 서로 궁금해하는 영화제였다.

특히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에서는 10년 동안 열정적으로 참여해온 관객에게 관객상을 수여한 행사도 있었다. 예전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남자들이 오는 계절>을 보고 모로코까지 영화여행을 떠난 관객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 단편경선을 통한 신인 감독 발굴의 성과는?
"여성영화제는 박찬옥, 정재은, 장희선 감독 등을 발굴해왔다. 다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늘 경선 부문을 하나씩 두고 있다. 올해 출품작은 240편을 넘어섰다. 가사노동이나 직장생활 등이 공통이라면 이주여성, 이주노동, 퀴어 등의 여성 내 소수자는 최근에 대두한 주제들이다."

- 내년 영화제의 상을 그린다면?
"영화제를 진행하면서 내년을 고민하는 게 우리의 특징이다. 여성주의에 대한 보수적 반동들이 있기도 하고, '이제 많이 평등해지지 않았나'며 여성주의가 필요없다는 식의 축소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여성영화제는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단합하는 장이고, 축제로서 각성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장이다."


태그:#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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