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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악질 여사' 김미화(44)는 요즘 깨소금이 쏟아진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달콤한 신혼생활에 푹 빠져 있는 김미화만 지나가면 '깨소금바이러스'에 중독된다고 한다.


8일 오후 5시 MBC 라디오국에서 김미화를 만났다.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모자를 눌러 써 방송국 라디오 작가인줄 알았다. 트레이드마크인 김미화표 미소를 보고 알아챘다.

 

수수한 옷차림에 대해 "옷이 없어 늘 거지같이 입고 다녀요. 종종 딸 옷도 입고 그래요"라며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대접하는 김미화는 개그맨도 방송인도 아닌 그저 옆집 언니 같았다. 보기 좋게 오른 뱃살을 매만지며 "아유~요즘 살이 좀 붙어서 걱정입니다"라며 다이어트 걱정을 하기도 했다.

 

윤승호 교수와 재혼 후 신혼재미에 푹

 

김미화는 2005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 두 딸과 살다 2007년 1월 성균관대 윤승호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서울 가정법원에 두 자녀의 성을 김씨에서 윤씨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본변경허가심판'을 청구해 두 자녀의 성을 윤씨로 바꿨다. 이 같은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미화는 당당하다. 그리고 행복하다.


"재혼 후 지난 1년은 우리 부부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 결혼 1주년 때 앞으로 1년은 더 행복해 보자고 약속도 했어요. 바쁜 방송일로 인해 요리할 시간이 없지만 주변에서 김치며 된장이며 얻어다가 해먹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소박한 된장찌개도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니 맛나요. 요즘 맘이 편해서 그런지 살이 붙어요."

 

일자 눈썹에 '으메 기죽어, 으메 기살아' 소리치던 순악질 여사가 맞나 의심스러웠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살았던 김미화는 재혼 후 남편과 떨어져 주말 부부로 지내다 최근 용인시로 이사해 1년 만에 진짜 부부가 됐다.

 

"교수님을 더 오래 기다리게 할 수가 없어 최근 집을 합쳤어요. 30분만 일찍 움직이면 돼 방송일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고 라디오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 참으로 행복하죠."

 

라디오,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종횡무진


요즘 김미화는 무척 바쁘다. MBC FM에서 평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아 5년째 퇴근길 청취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SBS <김미화의 U>(월~목 오후 1:10)는 김미화의 퍼스낼러티가 뚜렷한 프로그램으로 오후 시간대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OBS 신설 문화 프로그램 <주철환-김미화의 문화전쟁>까지 맡으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모두 김미화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애정도 깊다. 김미화는 각종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도 부족해 남을 돕는 데는 빠지지 않는 봉사쟁이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부흥을 이끌었던 개그맨 김미화는 오락프로그램 보다 교양·시사 관련 프로그램 진행자·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54cm의 작은 체구는 보여 지는 것에 불과하다. 김미화의 내공은 방송계에서도 알아준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공부, 봉사활동이 1983년 방송데뷔 이래 25년을 건실한 프리랜서로 살아갈 수 있었던 비법이라면 비법.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웃음전도사로 행복을 안겨준 '순악질 여사' 김미화는 인생 자체가 한편의 영화다. 지독한 가난 속 유년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 후 여행사 경리로 일하며 하고 싶은 공부도 순서대로 하지 못했다.

 

가슴 아픈 이혼도 했다. 하지만 김미화는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한국의 오프라 윈프라가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오프라(5%) 밖에 안 되요"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던지고 생방송을 위해 라디오 부스로 들어간 김미화. 우리의 영원한 순악질 여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4월 10일자)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미화, #개그우먼, #코미디, #라디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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