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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제 우리 갈 길 가겠다는 식이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이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고발인 단체와의 면담을 두 차례나 거절했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경제개혁연대 등은 지난 3월 말 조준웅 특검팀에 면담을 요청했다. 고발인 단체들은 현재 수사에 대한 문제의식들과 미진하다 여겨지는 대목에 대해 의견을 넣어 20쪽이 넘는 수사의견서를 작성하고 이를 특검에 제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면담 요청을 받은 2주 전에는 "소환조사자가 많아 시간이 없다"며 "다음 주중에 보자"고 면담을 미뤘다. 이에 따라 고발인 단체들은 7일 면담을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지금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처장은 "면담을 두 차례나 거절한 것은 일단 고발인 의견을 안 듣겠다는 뜻이다"며 "오늘(7일)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서라도 우리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사무처장은 "특검이 어느 시점부터 이미 수사결론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며 "특검팀과 이건희 회장 사이에 거래가 있는 것 같다"고 불신을 표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이건희 회장이 지난 4일 특검에 출두할 때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 귀가하면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박 사무처장은 "특검이 무엇을 쥐고서 이 회장에게 우리 체면도 세워달라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특검이 의지가 있다면 이 회장을 구속 기소했을 것이다, 지난 10년이 넘도록 해당 혐의를 부인해 온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겠다는 것은 재벌 봐주기이고 이건희 봐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승헌 민변 회장도 "고발인 단체가 수사 진행에 지장을 줄 만큼 자주 만나고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우려스러운 수사 흐름에 대해 의견을 내고 그것을 참고해달라는 것인데 그를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성립되는 과정을 살펴봤을 때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았냐"며 "국민의 힘에 의해 성립된 특검인 만큼 수사 관점도 기존 검찰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 기존 검찰의 관점과 다르지 않은 점도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고발인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다. 김용철 변호사도 고발인 단체와 함께 그동안의 특검 수사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삼성특검, #민변,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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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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