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실물보다

그림자가 더 근사한 生이 있다

 

품격 높은

클래식보다

간드러진 3류 유행가 한 소절이

훨씬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

 

끼어드는 듯

끼어들지 않는 듯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다른 이의 생을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지만

명품보다 더욱 그럴 싸 하게

살다 간   

짝퉁 인생이 있다

 

아버지 세상 떠난 후로 내 마음은 그림자를 잃었다


#남간정사 #왕버드나무 #그림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