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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은 지금 한창 여름이다. 뜨겁다. 4월 9일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여 국회 의석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기 위한 열정은 지금 적도 날씨마저 무색케 할 지경이다. 그런데,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로 시끄러운 총선을 저만치 밀어낼 만큼 아름답게 내려앉은 봄날이 오늘만큼은 더욱 내 마음을 붙잡았다.

 

어쩜 그렇게 예쁠까. 어쩜 그렇게 제가 난 곳과 잘 어울릴까. 어쩜 그렇게 제자리에 차분히 다시 피었을까. 국회의원 배지는 그렇게 미워보이고 국회의원 배지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많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국회를 비우는 의원들이 수두룩하던데 말이다.

 

수없이 마주친 유세차량을 서둘러 지나쳐 내달리다 문득 발견한 아름다운 봄날. 아련히 퍼진 그 살갑고 풍성한 손길에 취해 나는 어느덧 유세차량을 피하느라 재촉하던 발길을 서서히 멈추어 결국엔 선비걸음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온 몸에 봄날 향기 한아름 안고 집에 다다랐다. 저멀리 사라지는 공허한 호소들을 뒤로한 채.

 

혹시 아니 정말, 투표도 즐겁고 향기로울까? "후보자에 한표, 정당에 한표"를 읊조린다.

 


태그:#봄, #목련, #18대총선, #4.9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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