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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수사팀이 지난 1월 10일 오전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조준웅 특별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 회장 소환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수사팀이 지난 1월 10일 오전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조준웅 특별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 회장 소환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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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특검팀이 오는 4일 오후 삼성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하면서 특검팀의 수사가 '종착역'에 이르렀다.

수사기간이 최장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특검팀은 이 회장을 소환 조사한 이후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등 최종 보고서 작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위원장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3일 논평을 통해 "또 한 번의 꼬리 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는 국민의 비난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이건희 소환, 면죄부주기 절차라면 삼성 특검 호된 비판 직면할 것"

지난 1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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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지난 10여 년간 삼성을 둘러싼 각종 불법행위 의혹이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이재용씨에게 무리하게 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건희 회장이 그 과정을 직접 지시하고 관여했으리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문제도 아닌 그룹 경영권이 다린 문제를 이건희 회장이 모른 채 이학수, 김인주 등 경영진들이 알아서 주도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며 "특검팀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삼성SDS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및 그에 대한 검찰조사의 증인, 증언조작을 지시·승인한 과정과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이외의 여러 불법 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도 이미 제시된 바 있다"며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회장 지시사항' 문건을 지목했다. 이 문건에는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불법로비를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다.

또 참여연대는 "이 문건의 '돈 안 받는 사람에게는 호텔 할인권을 주면 부담 없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다',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에 몇십억 원 지원할 것을 검토해볼 것' 등등의 내용은 이 회장이 불법 로비를 직접 기획하고 지시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라며 "특검이 이 회장이 불법 로비를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더 이상 국민들은 불법을 지시한 사람은 놔둔 채 불법을 지시받은 하수인들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처벌하는 터무니없는 연극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만약 이번 소환 수사가 단지 형식적인 면죄부 주기 절차로 끝난다면 삼성 특검은 이건희 변호인이라는 호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태그:#삼성특검,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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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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