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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기회를 놓친다면 앞으로 2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강창희 국회의장 만들기 100인 선언문' 내용 중 일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회의장 자리와 지역주의를 결합시킨 바람직하지 않은 선거운동 양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발전을위한시민모임(공동대표 이기웅 오영권 홍승원 김영래 고정연) 소속 회원 100명은 2일 오후 2시 한나라당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창희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강 후보지지 선언문을 통해 "대전은 시로 승격된 지 환갑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행정과 입법 사법부를 통틀어 수장 한 명 배출하지 못한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큰 인물을 키워 정치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게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듭 "3부 요인 한 명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드디어 국회의장을 탄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강 후보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대전 정치사상 최초로 6선 의원이 된다"며 "이는 대전의불명예를 씻는 길이며 대전발전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들은 "대전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비롯 국제과학비즈니스밸트 중심도시의 역할 등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은 연간 5000억원 이상의 국비를 끌어와 지역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막강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한나라당내에서만 강 후보를 비롯 정몽준 후보, 이상득 후보 등 3명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강 후보가 당선만 되면 국회의장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발언이 불씨가 됐기 때문.   

 

강 대표는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대전에서 개최하며 "대전 역사 70년 동안 3부요인이 탄생한 적이 없다"며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6선으로 한나라당 최다선 의원이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당 대표의 지역주의 발언을 지지자들이 되받아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선 의원들은 저마다 당선시켜주면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선대위원장도 최근 충북 보은을 찾아 "이용희 부의장이 18대 국회의 가장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라며 "보은군민이 똘똘 뭉쳐 입법부 수장 한 번 만들어 보자"고 말한 바 있다.

 

제주에서 출마한 친박근혜계인 5선의 현경대 후보를 놓고도 전용원 의원이 최근 지원유세를 통해 "현 후보가 이번에 국회에 가면 6선 국회의장 감이 되므로 여러분들의 손으로 제주 출신 국회의장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국회의장 자리를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여기에 지역주의를 결합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그:#강창희,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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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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