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지휘 서광렬)이 3월부터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시작했다. 작은 음악회는 화순초교 관악단과 화순중학교 관악단이 2005년 화순군립청소년관악단으로 합쳐지면서 서광렬 지휘자가 군립관악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서광렬 지휘자는 매주 토요일이면 5~6명의 단원들과 자비를 들여 장만한 노래방 반주기와 영화 상영을 위한 장비 등을 트럭에 싣고 관내 마을회관을 찾아간다. 미리 약속을 하고 가는 방문이지만 어르신들 중에는 혹 물건을 팔러온 장사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기도 한다고.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색소폰과 플루트, 클라리넷 등 관악기로 '목포의 눈물'이나 '고향역' 등의 트롯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워하신다.
단원들이 연주할 수 있는 트롯곡은 '황성옛터'와 '강원도아리랑' 등 10여곡. 음악회를 위해 짬짬히 시간을 내어 곡을 익혔다. 흥에 겨운 주민들은 서광렬 지휘자의 노래방 반주에 맞춰 마이크를 들고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연주가 끝나면 영광군 동백마을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마파도>를 상영, 주민들의 문화적 향수도 달래 준다. 서광렬 지휘자는 "단원들의 연주에서부터 영화상영까지 두시간이 넘는 프로그램이지만 어르신과 주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참가하는 단원들도 보람 있어 한다"고 말했다. 서광렬 지휘자와 단원들은 지난달 8일 도암면 용강마을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만 도암 도장마을과 화순읍 내평리마을, 청풍면 신성마을 등 4곳을 다녀왔다. 오는 5일에는 이서면 안심마을에서 5번째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아직까지는 지인 등을 통해 소개받은 마을을 방문해 음악회를 열고 있지만 원하는 마을이 있으면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음악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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