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월정사를 사수하라. 헬기를 이용한 직접진화
월정사를 사수하라.헬기를 이용한 직접진화 ⓒ 김창만
 
2005년 4월 5일 천년고찰 낙산사가 산불로 눈앞에서 소실될 때 강풍과 싸우면서 헬기로 직접 진화해 본 적이 있는 나는 지난 2월 10일 국보1호 숭례문이 화염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하여 바라보면서 화재에 대한 초기진화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생각했다.
 
특히 깊은 산 속에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들을 볼 때마다 만약에 그 인근에 산불이 발생한다면 참으로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마침 3월 28일 산림청의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 위치한 월정사를 대상으로 산불로부터 사찰 및 문화재보호를 위한 민관 합동훈련을 실시하였다.
 
산림항공관리본부와 강릉산림항공관리소 등 산불 관련 5개 유관기관과 월정사 및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가 참가하고 산불진화헬기 7대가 동원되어 지상 및 공중에서 입체적인 훈련을 실시하여 유사시에 발생하게 될 사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훈련은 3단계로 실시되었다. 제1단계에서는 사찰 원거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강풍을 타고 사찰 방향으로 확산됨을 가상하여, 헬기를 이용해 계도방송을 하고 문화재를 대피시키는 한편, 비산되는 불길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고 불길 확산을 지연시키기 위해 다수의 헬기를 이용하여 불길 접근로에 지연제를 첨가한 물을 살포하는 간접진화와, 산불전문 진화대원을 헬기로 현장에 투입하여  방화선을 구축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
 
2단계에서는 사찰근거리까지 타오른 산불을 헬기로 소화 약제를 첨가한 물을 살포해 직접진화하는 훈련과, 비산된 불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상요원들을 투입해 건물화재를 진화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
 
3단계에서는 각종 화재 화보 및 진화장비소개 등의 전시물을 견학함으로써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헬기레펠    헬기를 이용한 산불전문진화대원 강하
헬기레펠 헬기를 이용한 산불전문진화대원 강하 ⓒ 김창만
 
나는 이번 훈련에서 산불전문 진화대원들을 헬기 레펠을 통하여 필요한 장소에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제반 훈련 상황이 현장감 있게 전개됨에 따라  훈련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고요한 사찰에서 연막을 피우며 경보가 울리고, 실질적으로 문화재가 대피장소로 이동되고, 소방차가 사찰에 직접 살수를 하면서 지붕과 주변에 진화실습을 하고, 하늘에서는 굉음을 내며 다수의 헬기가 물을 뿌리는 등의 훈련 기회는 아마 처음이고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상황이라면 아마도 제한된 도로망으로 인해 차량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많은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에 의한 인명피해 등 많은 돌발상황이 예상된다. 그 때문에, 인명구조와 환자후송, 광범위한 등산로에서의 등산객들의 대피로 안내 등 헬기의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초기진화를 위한 담수지 확보도 절실하다. 따라서 앞으로 이처럼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번 훈련에 협조해주신 많은 기관과, 헬기 소음과 불편함 속에서도 많은 협조와 이해를 아끼지 않으신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KIMCM508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정보화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우리의 임무수행상 많은 일들을 접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지만 홍보하고싶은 부분도 있고 널리 알림으로써 공공의 이익과 정보의 공유등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국을 무대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긴박했던 상황이나 순간의 포착 등 귀중한 순간들을 접할 기회가 오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