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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히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매각 주간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대우조선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매각 일정 백지화' 등을 촉구하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는 주식 31.3%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며,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지분 19.1%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공개입찰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8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마치 산업은행만의 것이라는 발상 버려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8일 "대우조선 매각 일정을 즉각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당사자를 배제하고, 마치 산업은행만의 것이라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대우조선으로 치자면, IMF시기 정부와 재벌이 망해먹은 기업을 조합원 등 전체 구성원이 뼈를 깎는 희생으로 다시 일궈낸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속적인 노사관계 안정, 기술축적, 생산성 향상,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서 2008년 현재 10조원 대에 육박하는 매출기업으로 성장하게된 것"이라고 설명.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해외매각 반대, 일괄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 참여 보장' 등의 매각 4가지 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고 지적.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권의 공기업 매각정책과 관련하여 재벌 살찌우기, 특정기업 배불리기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이번 산업은행의 대우 일괄매각 공고 발표로 그 우려가 거짓이 아님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산업은행은 매각로드맵을 전면 백지화하고 자산관리공사 보유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서 인수케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며, 회사와 노동자, 그리고 거제시민 모두를 위한 방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함께 책임 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일방적인 매각 중단해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7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인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언제까지 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고를 마음대로 팔아치우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대우 김우중 회장의 부실 경영으로 IMF를 맞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우조선을 2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게 하고 시가총액 7조원대의 세계 3위권 조선업체로 만들어 낸 것이 누구인가"라며 "기업의 덩치가 커지자 노동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괄 매각하겠다는 것은 그동안의 현장노동자의 노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 투기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을 해외에 헐값에 팔아넘겼던 전철을 되밟는 것이고 또다시 노동자를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내모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신당은 26일 "일방적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본격 추진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매각 인수과정 투명공개와 노조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 "노조 참여 매각협의체 구성 요구"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은 27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일정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총파업 투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위원장은 "노조가 참여한 책임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업은행은 즉각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책임 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며, 지금까지의 매각로드맵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만약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은 물론 매각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총파업 투쟁으로 고용안정과 현장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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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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