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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칼국수 맛있게 먹는 딸 그날 딸아이는 어른 먹는 양의 팥칼국수 한그릇을 다 먹어 치웠다.
▲ 팥칼국수 맛있게 먹는 딸 그날 딸아이는 어른 먹는 양의 팥칼국수 한그릇을 다 먹어 치웠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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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 토요일
08시에 퇴근해서 아이들이랑 울여문 가서 행사 치르고 같이 산타고 남목 왔었다.
집에 도착하니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17시가 넘어 있었다.
집에서 좀 쉬고 있는데 난데없이 딸내미가 소리쳤다.
"아빠, 순대,순대... 배고파..."
딸내미는 산을 내려 오면서부터 순대가 먹고 싶다며 사달라고 야단이었다.

"그래 가보자."
피곤해서 좀 쉬고 싶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던가?
나는 딸내미 성화에 이끌려 시장으로 갔다.
시장에 가서 순대 하는 곳을 찾고 있는데 딸아이가 또 소리쳤다.
"아빠 우리 팥칼국수 먹자. 그거 먹어 본 지 오래 됐잖아"

팥칼국수...
처음에 나도 그것을 먹어보고 싶었었다.
동지팥죽날 컴을 뒤지다 우연히 팥칼국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 어디에서 파는지 수소문 했다. 처음 알게된 곳은 전하시장 내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번 가봐야겠다고 벼르고 별렀으나 못 가보았다.
주야간 하고 피곤해서 마음만 계속 먹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에서 붕어빵 파는 중년 여성분에게 말했다.
"거 식당에서 팥칼국수 한번 만들어 팔아 보면 어때요?"
그랬더니 고개를 휘졌는다.
"어휴~ 그거 만들기 힘들어요. 여기 만들어 파는 곳도 있는데요 뭐."
나는 깜짝 놀라며 그곳이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와우~ 드디어 팥 칼국수 먹어 볼수 있겠구나.'
난 그분이 가르쳐준 곳으로 찾아 가보았다.
시장 건물 속 협소한 장소에 늙으막한 여성분이 식당을 하고 있었다.
그곳은 주로 수제비와 칼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었고 별미로 팥새알죽과 팥칼국수를 팔았다.

"여기 팥 칼국수 하나 주세요"
차림표를 보니 팥칼국수 한그릇에 3500원이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자리는 서너명 앉아 버리면 꽉차버렸다.
그런데 내가 앉아 있는 동안 빈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다. 잠시후 다시 오겠다면서...
배달도 심심찮게 많았다.
"와~ 팥칼국수 잘 팔리네요?"
그곳에서 오랜 세월 그것만 팔았다는데 인기가 좋았다.
특히나 팥칼국수가 잘 팔렸다.
늦어 미안하다며 큰 대접으로 한그릇 내왔다.
싱겁길래 옆에 있던 반흑설탕을 달콤하게 넣어 먹었다.
입안에 짝짝 붙는게 살살 녹는 기분이었다.
내 입에 딱이었다.
그날 이후 한날 딸내미랑 한 번 가서 먹었었다.
딸아이도 그 이후 곧 잘 팥칼국수 먹자며 날 조른다.
희한하게도 붕어빵이나 다른 빵에 든 팥앙금은 먹지도 못하는데 팥칼국수는 한그릇 시켜주면 다 해치웠다.
그날 우린 두그릇 시켜 놓고 각자 한그릇씩 다 비웠다.
배가 너무 불러 혼났다.
그러나 뒷탈은 없었다. 팥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든 건강 식품중 하나다.


태그:#팥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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