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나라당의 '친박근혜' 의원들이 공천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이나 '친박연대'로 출마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도 공천갈등으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고형 이상 형 확정자' 공천배제 기준에 따라 공천에서 제외된 인사들이 그 중심이다.

 

지난 20일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도 24일 오후 전남 무안읍에 있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억울한 사정을 당에 소명했지만, 당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홍업 의원은 24일 오후 무안읍에 있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차에 걸쳐 억울한 사정을 당에 소명하고 증인의 양심고백도 제출했지만 당은 1년 전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준 무안·신안 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통합민주당은 지난 50여 년간 아버님과 선배 정치인 여러분이 온갖 영욕을 겪으면서 지켜온 대한민국 정당 정치의 본가이며 민주화의 산실"이라며 "오늘 통합민주당을 잠시 떠나지만 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의 힘으로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에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낸 성명에서 "당은 억울하게 조작된 일로 희생된 사람의 한을 풀어줄 책임도 있다" "지역구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이들의 무소속 출마를 용인했다.

 

이상수·이호웅도 무소속 출마 의사

 

이상수(중랑갑) 전 의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이 안 되면 탈당해서 출마할 길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저를 키워준 중랑 구민에게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늘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웅(인천 남동을) 전 의원도 "박재승 위원장이 오판하고 있다. 당이 계속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안타깝지만 당을 나와 출마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고 무소속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계륜 "지역주민과 상의해 무소속 출마여부 결정"

 

 신계륜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에서 "내가 죽을 자리를 찾겠다"며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에 대한 사퇴의사를 밝혔다.

 

 신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공천까지 다 끝내고 나니 '내 일은 다 끝났다'는 공허함을 참기 어렵다"고 당직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성북을) 지역구 주민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의 한 측근은 "주변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권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고, 우리가 무소속으로 나가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영등포을) 전 의원 역시 "오늘까지 당의 결정을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공심위 "무공천은 안돼" 압박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민주당에서는 이 4개지역에 대한 무공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는 이날 지역구 6곳의 후보자와 비례대표 후보 40명을 확정했으나, 문제의 4개지역에 대해서는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25일과 26일의 총선후보 등록일이지만, 오늘(24일) 오후에는 최고위원회도 열리지 않는다. 우상호 당 대변인은 이후 상화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 안갯속이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공천심사위원회가 무공천을 막기위한 압박에 나섰다.

 

박경철 홍보간사는 24일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전략후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단연히 일반 공천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며  "성북을, 영등포 을, 중랑 갑, 인천 남동을 지역에 단수후보로 최고의원회의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남동을은 이호웅 전 의원 단수신청지역이었고, 다른 세 지역은 복수의 신청자들이 있었다.

 

박 간사는 "일단 저희들은 넘겼으니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당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한 외부공심위원은 "만약 무공천을 해서 무소속출마와 재입당순서를 밟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이렇게 해서 역풍이 부는 상황이 되면 누군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계륜#김홍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