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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관련 단체에 '은상이샘 철거운동'을 공동으로 벌일 것을 제안합니다."

열린사회희망연대(공동대표 이암·김종연·이성립·박철·이동근·조광호)는 24일 오전 경남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제안했다. 이 단체는 (사)3·15의거기념사업회와 김주열추모사업회, 4·19혁명회 경남지부, 4·19혁명 희생자유족회 경남지부에 제안한 것.

마산 육호광장 옆에 있는 '은상이샘'은 이은상(李殷相·노산·1903~1982)이 물을 떠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우물 이름이다. '은상이샘'은 지금의 자리에서 20m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1999년 6월 마산시가 이곳에 세웠다. 그런데 '은상이샘' 옆에는 3·15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 단체는 오래전부터 '은상이샘' 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에는 샘 앞에 '3·15 모욕 현장'이라는 안내판을 세우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은상은 3·15 직전 문인유세단의 일원으로 이승만선거운동을 했고 3·15의거에서 4·19에 이르는 민주항쟁 기간 동안 '불합리와 불법이 빚어낸 불상사',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이적행위' 등으로 3·15와 마산시민을 모욕해온 사실은 마산 시민의 상식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를 계속해서 샘 철거를 주장했지만, 마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에는 3·15 관련 단체들에게 공동으로 철거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 단체는 오는 4월 19일 샘 앞에서 철거운동에 연대의사를 밝힌 단체와 함께 철거운동 출발을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희망연대는 "3·15기념비 옆 은상이샘 철거운동 연대를 제안하며"라는 공개제안서를 통해 "여러 말 할 것 없이, 부정과 독재에 맞서 피 흘려 정의와 민주를 지킨 3·15의거를 모독한 이은상을 상징하는 소위 은상이 샘이라고 하는 돌덩어리를 같은 공간에 존치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한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마산시는 철거를 요구하는 마산시민들의 여론을 묵살해 왔다"면서 "이은상을 추앙하는 일부 인사들이 지난해 은상이샘 철거반대 서명운동까지 했다고 하니 이은상이 3·15의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투사라도 된다는 말인가? 또 이들과 함께하는 3·15 관련단체가 있다고 하니 3·15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단체가 스스로 3·15를 부정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