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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백범기념관에 통합민주당 공천확정자 195명 중 100여명이 모였다. '공천자 전진대회 및 민생제일주의 비전 국민과의 서약식'을 위해서다.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한번 힘을 모으자는 자리인데, 일요일인데다 부활절날이라 지역구의 교회와 성당 등을 챙기는 후보자들이 많아서인지, 불참자들도 적지 않았다.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보였다. 가장 치열한 여론조사경선을 거친 임종석 의원은 많은 축하인사를 받기도 했다.

 

"꼭 살아돌아와 다시 만나자"

 

참석자들은 "이전보다는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한다. 대선때와는 달리 뭔가 말할 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과 한나라당의 공천갈등, 박재승 공심위의 '혁신공천' 등이 그 배경이라는 데 생각들이 같다.

 

지도부도 독려에 바빴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오늘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고, 민주당이 민주세력이 부활한 날"이라며 "오늘 이 부활의 기쁨을 이어 진정으로 4월 9일에 큰 기쁨으로 서로 축하하고 크게 환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더 많은 고난을 요구하고 더 혹독한 시련을 감내하기를 요구한다, 더욱더 철저한 변화와 혹독한 쇄신을 요구한다"며 "저 손학규 여러분과 함께 제가 맡은 종로에서 승리해서 국민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배제 기준'에 걸려 사실상 출마가 무산된 신계륜 총장에 대해 "여기 자리를 함께 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사무총장이자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하게 된 신계륜 총장,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도 제 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의를 위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가 더욱 더 뿌리 깊게 내여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으로 살신성인의 길을 걷고 있는 동지들의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낙천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목표치로 100석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할 일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100석이 넘는 의석으로 이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면 공염불이고, 선전 문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동작을에 나선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우리가 살아야한다. 여러분이 당선되는 것의 가치와 함께 우리를 의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살아야한다. 민주세력의 부활로 우리의 자존심을 다시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핵심공약, '꼭 하겠다 5'+'꼭 막겠다 3'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5+3'핵심공약도 제시했다.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5가지와 '이것만은 꼭 막겠다'는 3가지를 묶은 것이다.

 

'꼭하겠다'는 5가지는 ▲ 물가5적(공공요금·생필품·통신료·기름값·약값-의료비)을 잡겠다 ▲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 ▲ (서민생활의 고통과 살림을 풀어주는) 살풀이 프로젝트 ▲ 소상공인 전성시대 ▲ 중소기업 강국건설 등이다.

 

'꼭 막겠다'는 3가지는 ▲대운하 ▲사교육비 증가 ▲부패와 투기의 제도적 근절이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목표치를 개헌저지선인 100석으로 제시했지만, 당안팎 인사들의 대부분은 현재로서는 '80석이 현실적 목표'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 호남 31석에 비례 15석에서 최대 18석, 수도권과 충청에서 최대 30여석 정도다. 대선직후 수도권 5석 정도를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진 것이다.

 

여론조사경선 3개 등 미확정지역 12개... 미신청도 38개

 

문제는 이 수치는 최대로 잡은 것이고, 분위기가 좋아진 상당요인은 민주당이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방인 한나라당의 잘못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이다. 한나라당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듣는 공천도 막판으로 오면서 시들해져가는 양상이다. 특히 비례대표에서는 참신한 인사들을 거의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후보등록이 이틀 뒤인데 지역구 공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천 서강화을 (서원선, -신동근), 서울 성북갑 (손봉숙-임양운-진영호), 서울 광진갑(김형주- 임동순-한웅)등 3곳에서는 여론조사경선이 진행중이다. 또 서초갑, 강남갑·을, 화성 갑·을, 영등포을, 인천남동을, 중랑갑, 성북을 등 전략지공천지역에서 풀린 9곳도 후보를 정해야 한다.

 

영등포을·인천남동을·중랑갑·성북을은 각각 김민석·이호웅·이상수·신계륜 전 의원 등의 지역구였던 곳으로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이지만 대타를 찾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남아있지만, 박재승 위원장이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신청 지역도 38곳이나 된다.

 

공천장을 받은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죽쑤고 있지만 우리 당 지지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의원 개개인의 경쟁력으로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당은 사고 안 치고 가만히 있고 후보자들이 죽도록 뛰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진대회를 마치고 떠나는 후보자들은 "꼭 (국회로) 살아 돌아와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헤어졌다. 이들 중 몇명이 이 약속을 지키게 될까.


태그:#통합민주당,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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