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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적출'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장관이 '코드인사' 기관 및 단체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낸 이후 일부 산하 단체장들이 사표를 내자, 유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민예총을 비롯한 문화연대 등 진보적 문화단체들은 '이념적 색깔론'을 멈추라고 주장했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유 장관의 공공기관장 사퇴압력은 직무유기로 해임건의 요구는 물론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나섰다.

 

문화연대는 18일 오후 성명을 내고 "유인촌 신임 문화부 장관의 산하 단체장에 대한 사퇴 압박 발언의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순리와 소신 등과 같은 이전의 발언에서 나아가 이제는 협박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정부 초기 문화정책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수립하고 제시해야 할 장관이 자신의 문화정책 비전 제시는 뒤로 한 채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노골적인 협박발언을 했다는 것은 문화정책 책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중앙일보> 인터뷰 등을 통해 이념적 색깔론 형태로 산하 단체장 물갈이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정치적 논공행상은 문화부 장관이 챙겨야 할 몫이 아니다

 

문화연대는 또 "유 장관이 국정홍보와 디지털 콘텐츠 정책 부분을 통합한, 거대 부처로 재탄생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새로운 정책 기조와 비전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낭비적인 이념적 정치공세에 매진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정치적 논공행상의 문제는 문화부 장관이 챙겨야 할 몫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은 이들은 "유인촌 장관의 발언대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떤 코드인지 먼저 말해야 한다"며 "문화부 장관의 코드는 정치적 공세와 협박성 발언이 아닌 새롭게 통합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기조와 비전의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2008년도 주요업무계획'에는 기존 단체장들의 책임을 묻고 그들의 능력과 자질, 활동을 탓할 만큼의 철학 기조와 비전이 없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진보적 문화예술단체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회장 김용태) 또한 17일 성명을 내고 '기관장 퇴진 압박'을 강화하는 유 장관을 강하게 힐난했다.

 

민예총은 "유 장관에게 아직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인간적 양심이 있다면 자신의 망발에 대해 진심으로 자성하고 사과하라"며 "더불어 권력의 나팔수가 아니라 문화행정 수장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압박은 위법행위

 

통합민주당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공기관장 사퇴압박은 사실상 범법행위라며 해임건의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통합민주당 강혜숙·윤원호·이광철·정청래 의원 등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공기관장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하더니 결국 기관 업무보고에서도 기관장을 배제시켰다"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압박은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위법행위로 범법행위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유 장관의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에 해임 건의안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홍위병으로서의 역할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유인촌 장관) 앞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반면, 보수적 성향의 문화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회장 이성림)와 산하 10개 협회는 18일 '문화권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진일보를 위해 권력에 기대어 자리보전하는 예술인들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위원회의 엄정한 중립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문화부가 제시할 것을 촉구하며 현재와 같이 위원회가 제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차라리 해체하고 새로운 기구로 재탄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좌파세력 적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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