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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발생 100일을 맞은 충남 태안. 접근이 용이한 지역 대부분이 기름띠를 벗어내고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도 섬 지역을 비롯한 외진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기름 유출 100일을 맞은 태안. 아직도 자갈해안 및 외진 지역에서의 방제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 끝나지 않은 전쟁 기름 유출 100일을 맞은 태안. 아직도 자갈해안 및 외진 지역에서의 방제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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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경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15일 현재) 수거된 기름의 양은 해상에서 폐유 2360kl, 흡착폐기물 1034kl가 수거되었으며, 육상에서는 폐유 1815kl와 흡착폐기물 2만9334kl 등 총 폐유 4715kl, 흡착폐기물 3만368kl가 수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의 경우 이원면 만대에서 소원면 파도리에 이르는 해안 중 약 20.8km가 기름 유출로 인해 해안선 자갈밭, 암반, 방파제 등이 오염되어 ‘검은 바다’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초기 만리포 해변을 비롯한 주요 해수욕장의 복구작업이 진행되었지만 드넓은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기름을 감당하기에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복구작업에 대한 방제요령도 없어 맨손으로 양동이와 삽, 쓰레받기 등 온갖 종류의 장비들을 이용해 '기름 퍼내기'에 급급했으며, 방제복도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헌옷을 입고 작업을 한 뒤 옷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중장비 동원도 수월치 않아 복구작업에 참여한 인력들이 해안가에 길게 줄지어 기름 양동이를 나르는 모습은 사고 초창기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고발생 한 달만인 1월 6일에는 방제대책본부가 응급방제 완료를 선언하며 전문방제체제로 돌입하여 인공방제가 실시, 세척기를 이용해 암벽과 방파제 등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 무렵 어느 정도 중장비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서 중장비가 해안가 곳곳에 투입되어 복구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태안군 가의도 주민들이 해안가로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가의도 주민 태안군 가의도 주민들이 해안가로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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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만리포, 신두리 등 모래사장으로 이뤄진 주요 해변들에서 눈에 띄게 기름이 제거되었고, 자갈 해변으로 이뤄진 해안가들에 대한 복구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현재 소원면 댕갈막, 학암포 석갱이, 신두리 양칭이, 모항 산하루 등에 대한 집중 방제가 시작됐다.

이 시기부터는 해당 지역의 공무원이 현장에서 방제요령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였고, 방제복과 방제장비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되어 복구작업에 참여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도 일정부분 전문적인 방제활동을 실시했다.

현재는 복구작업에 동원되는 대부분의 인력이 자갈해변과 외진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어 방제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만리포와 신두리, 의항 등 주요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트랙터와 굴착기를 이용하여 밭갈이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태안군의 대표적인 섬 지역 가의도에서는 돌을 삶아 1차로 기름을 제거하고 이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헌옷과 천 등을 이용하여 기름때를 제거하고 있다.

허나 유출된 기름의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리아스식 해안으로 인해 접근이 용이하지 못한 지역까지 피해가 심각하고, 해안가로 밀려온 기름이 모래와 자갈틈 사이로 스며들어 복구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암벽, 방파제 등에 묻은 기름들이 녹아내릴 것이 예견되어 복구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자갈 해안을 밭갈이 하면 아직도 기름이 나오고 있다.
▲ 아직도... 자갈 해안을 밭갈이 하면 아직도 기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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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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