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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는 경남FC(도민주 프로축구단)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는 김영만 대표이사에게 억대 연봉을 주기로 결정하자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FC는 지난 12일 비공개로 17차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봉을 1억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 ‘임원보수규정안’을 통과시켰다. 경남FC 대표이사 연봉은 지금까지 월 500만원 정도였으며, 이번에 2배로 인상한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해 12월 12일 주주총회에서 임명되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냈는데, 임명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서울신문 편집국장과 판매국장, 광고국장, 서울신문사 이사, 논설위원실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경남도의원들이 경남FC 대표이사의 억대 연봉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경제환경문화위원장은 14일 오전 도의회 프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원 전체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의원들은 “경남FC가 이번 이사회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표이사는 물론 임원 전원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개선방안 보여주기도 전에 제몫부터 챙긴다"

 

도의원들은 “경남FC가 지난 2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로 자본을 잠식한 상태인데 취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표이사가 재정위기를 돌파할 마스트플랜 등 구제적인 경영 개선방안을 보여주기도 전에 제몫부터 챙긴다는 것은 도민과 도민주주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설명.

 

또 도의원들은 “연간 6000만원의 수당을 받던 대표이사 연봉을 1억2000만원으로 인상하는 보수규정을 승인한 것은 구단 재정여건을 튼튼하게 하겠다던 대표이사 취임사를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의원들은 “일정기간의 경영평가도 받기 전에 전임자에 비해 월등한 대우를 먼저 받으려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경남FC의 이러한 결정은 구단주인 도지사에게도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철회하라고 한 도의원들은 “구단의 재정상태 등을 고려하고 구단 경영성과가 나온 이후에 얼마든지 보수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경남FC는 도민주주 3만9000여명이 참여해 창단했으며, 구단주는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맡고 있다. 경남FC는 창단 첫해인 2006년 52억원, 2007년 46억원 등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태그:#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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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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