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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면 쌍옥리 농공단지조성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이 예상된다. 주민들이 조성예정지 안에 있는 100여기의 묘를 이장할 수 없다며 농공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12일 도곡면 쌍옥리 1구 마을회관에서 ‘쌍옥농공단지 조성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문행주 의원과 양정열 화순군기획감사실장, 이창희 도시경제과장, 김용현 도곡면장, 쌍옥리 1, 2구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화순군이 사업계획을 발표하자 “조상들의 묘를 함부로 이장할 수는 없다”며 쌍옥리에 농공단지 조성은 절대로 안 된다며 반대했다.

 

화순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조성예정지 안에는 100여기의 묘가 있으며 한 집안의 묘가 10여기 이상 밀집돼 선산역할을 하는 곳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단지조성이 늦어질 경우 다른 지차제와의 기업유치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어 농공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단지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어서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단지조성에 찬성하며 “마을과 인접한 곳에 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마을에 환경 피해가 없도록 하고 농공단지로 인해 예상되는 차량통행량 증가에 맞춰 교통사고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묘지 이장과 관련해서는 화순군에서 재원을 마련해 농공단지 안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묘지를 조성해 달라는 의견도 내놨다.

 

이날 양정열 기획감사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화순을 포함한 각 지자체들이 투자유치와 기업유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화순의 경우 관내 4곳의 농공단지가 다 분양돼 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부지가 없다”며 추진배경을 밝혔다.

 

이창희 과장도 “쌍옥농공단지는 올해 가을까지 토지매수를 마무리한 후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단지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이해하고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토지를 매수하고 가능하면 강제수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협의매수가 안될 경우 강제수용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쌍옥농공단지는 경사가 있는 지금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 계단형식으로 배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기존 도로 옆에 별도로 3차선 정도의 농공단지전용차선을 확보, 인근을 지나는 차량이나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문행주 의원도 “보상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과 행정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주민들이 한발 양보해주면 더 큰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말로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화순군은 쌍옥리가 인근 도곡농공단지와의 연계가 가능한데다 용도상 관리지역이고 개발규제지역이 없어 개발이 용이하며 광주시와 인접해 있어 물류여건이 양호하고 노동력확보도 원활할 것으로 예상돼 적지로 선정했다.

 

화순군이 매입하려는 면적은 100필지에 143,146㎡ 규모이며 이중 71필지가 밭(전)으로 구성돼 있으며 96.5%인 138,171㎡가 사유지다.

 

쌍옥리농공단지는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시설용지(107,063㎡)와 수질오염방지시설 등 지원시설용지(6,059㎡), 공원녹지용지(15,388㎡), 도로와 주차장 등 공공시설용지(14,636㎡)로 이뤄질 계획이다.

 

군은 당초 2008년부터 시작해 토지매수 43억여원, 폐수처리장과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비 84억여원 등 총 127억 2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까지 농공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변경, 완공시기를 앞당겼다.

 

쌍옥농공단지에는 화합물 및 화학제품, 조립금속제품, 기타 기계 및 장비, 전기․전자제품 생산 공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농공단지, #쌍옥농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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