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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수천 년 그대로 흐르도록, 산이 수천 년을 지켜온 그대로 굳건하도록!"

 

환경단체 녹색연합 회원과 활동가 50여 명이 경부운하 백지화를 위한 '녹색순례'를 시작했다.

 

녹색연합은 12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경부운하 백지화를 위한 녹색순례단 출정식을 열고 9박10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부운하 예정지인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이동해 오는 21일 서울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대체로 도보로 이동하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버스를 이용할 방침이다.

 

11번째를 맞는 올해의 녹색순례 주제는 바로 "그대로 흐르게 하라"다. 이명박 정부가 내건 최대 정책인 경부운하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녹색연합의 녹색순례는 상처 난 자연을 조용히 살펴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녹색순례는 '이슈 파이팅' 성격으로 경부운하 백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날 출정선언문을 통해 "경부운하 계획을 멈추지 않으면 1만2000년을 흘러온 한강과 낙동강의 장엄한 물길이 화물선을 위한 수로로 변해 버린다"며 "이를 백지화시키지 못하면 우리가 염려하던 대재앙은 현실로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녹색연합은 경부운하로 인해 부산·경남에 닥칠 재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우선 부산·경남의 식수 문제를 거론하며 "2500t급 선박이 석탄, 시멘트, 석유화학제품 등 유해물질을 싣고 식수원을 따라 운행하다가 사고가 생긴다면 낙동강수계 주민들에게는 재앙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들은 "125.360k㎡에 이르는 낙동강 하구는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한국의 습지를 대표하는 곳"이라며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낙동강 하구 습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순례단은 물길을 따라 걷기만 하는 게 아니다. 경북 구미 해평에서는 생태계 파괴를 경고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문경새재에서는 김세현 교수와 함께 '조령 이야기'라는 행사를 여는 등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윤상훈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일반 시민들도 순례에 동참할 수 있다"며 "이번 순례가 환경 재앙을 예고하는 경부운하를 백지화하는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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