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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은 변화들...
▲ 남부시장... 의 작은 변화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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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산 남부시장 재래시장 장날이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양산 남부시장 장날 풍경은 한 마디로 풍성함 그 자체다. 햇살도 포근한 3월의 한낮, 활기가 넘치는 남부시장 장날에 나가 부식거리를 몇 가지 샀다. 사실, 장날엔 사람 냄새나는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좌판 가득 때깔 좋은 과일들, 그 사이로 부부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호흡을 척척 맞추어 과일을 파느라 바쁘다.

닭을 통째로 힘껏 털을 뽑고 있는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주머니, 그 억척스러움 뒤, 철창 안에는 닭들이 가득하다. 각종 새들과 새장을 파는 곳에는 새들이 새장 안에서 세상 구경하고 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뻥튀기 기계도 볼 수 있다. 채소류도 가득 가득, 겨울에 보지 못했던 봄나물들도 보이고, 고기 등 어패류도 가득가득, 여러 가지 콩을 비롯한 곡식들, 풍성한 과일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시장사람들의 손놀림은 시장 한 귀퉁이 리어카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뽕짝 노래처럼 빠른 흐름을 탄다.

남부시장 풍경...
▲ 장날...저녁 남부시장 풍경...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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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곡 많은 인생을 살았을 주름 가득한 할머니들도 집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초라하게 내놓고 쭈그리고 앉아 있다. 오늘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한 재래시장. 시장 물건들과 사람들로 복잡한 시장 안을 걸어가기만 해도 활기가 전염되는 이곳은 또한 사람 사는 고단한 사연들이 있다.

그대 이름은...
▲ 장미... 그대 이름은...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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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오렌지빛 장미... ...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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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다시 시장에 나갔다. 봄이다. 칙칙한 겨울 분위기를 접고 작은 변화로 봄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작은 화분 하나 사기 위해서다. 한꺼번에 많이 사지는 못해도 하나하나 사는 재미, 작은 돈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즐거운 일 아닌가.

평소엔 거의 파장하고 조용할 남부시장이 장날이라 그런지 늦게까지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 둘씩 펼쳤던 자판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이 여기저기 보인다. 꽃집 앞에는 아직도 아기자기한 봄꽃과 화분들로 펼쳐놓은 자판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름도 잘 알지 못하는 많은 꽃들. 생소한 이름도 많다. 너도부추, 부겐바리아, 카팡코에, 아네모네, 시플파멘, 꽃기린, 아이비, 스킨. 그 중에서 오선지 위의 음표처럼 잘 자라는 초록 무성한 스킨 화분을 하나 샀다.

아기자기한 봄꽃들...사 가세요^^
▲ 꽃집... 아기자기한 봄꽃들...사 가세요^^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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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러 가게 안에 들어갔는데 화려한 색깔의 장미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자태가 너무 고와 카메라에 담았다. 시장은 파장 시간이 되었지만 거의 완공되어 제법 모양새를 갖춘 시장의 모습은 시장의 파장 시간과 상관없이 환했다. 남부시장 한가운데 있는 통로가 거의 완성되어 전광판에 불이 들어와 있어 돋보이는 까닭이다.

작은 변화는 즐겁다...
▲ 내가 산 화분 '스킨' 작은 변화는 즐겁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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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는 내부 간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앞으로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거듭난 남부시장의 완성된 모습이 기대된다. 양산 남부시장 장날은 전통적인 5일장으로 매월 1일과 6일 즉,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이다. 양산 구터미널 부근에 있는 이곳을 통틀어 남부시장이라 일컫는다. 이제 양산 남부시장에도 봄 향기로 가득하다.


태그:#남부시장,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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