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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탈당을 선언한 이재선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선 전 의원은 8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탈당계 제출은 2,3일 더 생각해 봐야겠다"며 "(입장 표명이) 더 빠를 수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 이번 주말을 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칩거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권 공천을 지켜 본 뒤 행동통일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는 자신과 행동을 함께 하기로 한 시, 구의원들의 거취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이재선 전 의원은 "탈당 시기를 빨리 하자는 사람도 있지만 이미 탈당을 선언한 마당에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시, 구의원들이 10년을 기다려 여당이 됐는데 마음에 걸린다"며 "같이 나가자고 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의 바른 자센지 모르겠다. 고생 할 거면 혼자 벌판에 나가 뒹구는 게 낫다"고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거듭 "다 같이 가야하는지 마음이 무겁다"며 "말이라도 (탈당을 같이 한다고) 그렇게 해주니까 고맙긴 한데 나 때문에 망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재선 전 의원은 재심청구와 관련 "안 될 게 뻔한데 뭐 하러 하냐"며 "이미 나를 버린 한나라당인데 내가 거기에 뭐하러 더 연연하나"고 재심청구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요즘 정치권의 관심인 '이재선 위원장, 선진당 입당'에 관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탈락하던 날 선진당 권선택 의원으로부터 위로 전화가 왔었고 임영호 전 동구청장이 '선진당으로 안 오냐'고 하기에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공식적인 제안이 올 경우 입장 표명을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만과 독선에 빠진 한나라당 국민 심판 받을 것"

 

인터뷰 말미에 그의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은 매섭다 못해 한이 서려 보였다.

 

이재선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저렇게 오만하고 독선적인데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며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안 주는 한나라당이, 지역민조차 의아해 하는 공천을 하는 한나라당이, 대전 시민들에게 표심을 받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행정도시 특별법을 냈던 이재오나 이방호가 왜 대전 공천을 좌지우지하나. 박 전 대표 쪽이 대전 공천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민심을 대변하는 게 의원인데 지역의 민심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박근혜를 중심으로 후보가 결정돼야 총선에서 유리한 거 아니냐"고 공천의 부당성을 밝혔다.

 

그는 "정권을 잡았다고 상대의 허리를 분질러 놓고 집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당권 잡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정당에 누가 표를 주겠느냐"며 "의리도 신의도 하나도 없는, 지역민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에 표를 줄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영남권 공천을 뒤로 미루는 것도 다 짠 각본이며 이는 모두 박근혜 전 대표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천이 뒤로 미뤄져) 국민들의 알권리도 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격 없는 후보가  얼렁뚱땅 국회의원이 되면 대전은 앞으로 4년 동안 발전할 수 없다"며 "아무나 공천한다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선 위원장은 강창희 위원장에 대해 "서운한 게 없으면 사람이겠냐"며 "자신이 살려면 방법이 없었겠지, 변명의 기회를 주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난 의리를 지켜왔고 한나라당이 힘들고 쓸쓸하고 외로울 때 사재를 털어가며 당 재건에 힘쓴 사람"이라며 "누구한테 서운하다고 얘기하면 뭐하냐, 묵묵히 당만 지킨 내가 못난 놈이지"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한편, 칩거를 계속 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공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로써 당분간 한나라당 내 분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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