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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2일 밤 11시 45분]
 
강도높은 수사... "수사에 대해 할 말 다했다, 지친다"
 
김용철 변호사는 밤 10시 50분에야 특검 조사실에서 나왔다. 총 13시간이 넘게 이뤄진 조사였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하면서 뇌물이 오고 간 구체적 일시와 장소·방법 등 삼성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 입증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실질적인 고발인 겸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수사에 대해서 할 말은 다 했다"며 "자주는 못 올 것 같다. 지친다"고 밝혀 오늘의 조사가 상당히 강도 높았음을 시사했다.
 
변호인 김영희 변호사는 "지난 11일 제출했던 진술서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며 "앞으로도 특검팀이 요청하면 추가로 나와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어떤 내용을 진술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보안의 문제도 있고 조사 받는 사람으로서 예의도, 룰도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 오는 18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정식으로 요청이 온 바가 없다"며 "사제단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다시 한 번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의도로 김 후보자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공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국가기관·사정기관을 무력화시킬 의도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국가·사정 기관을 무력화시킨 것은 그들을 부패시킨 이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그렇게 썩었나?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전직 국세청장이 검찰이 받는 뇌물액수를 보고 '0이 하나 더 붙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쓰는 글이 여론이지 않나. 정말 본질적인 것을 봐 달라. 지엽 말단, 특정인의 문제로 끌고가면 어떤 이들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이는 꼴이 된다."
 
 
[2신 : 12일 오후 3시]
 
"오늘 특검에 로비담당 삼성 간부 명단 전달"
 
"오늘 특검에 제출한 자료는 상시적으로 로비를 담당했던 삼성그룹 임원 중 핵심인물들의 이름과 담당기관이 적힌 명단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가 12일 오후 2시 20분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에 말에 따르면 삼성그룹 임원들 대부분이 로비에 관련됐지만 그 중 핵심 인물을 추려보니 30명이 약간 넘었다"며 "그들의 이름과 국회, 국세청 등 로비했던 기관명까지 포함한 자료를 오늘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삼성그룹 내 로비 담당 임원 명단을 입수함에 따라 이후 관련 임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 김용철 변호사가 제출한 자료는 로비를 담당한 특정임원명과 로비 대상기관을 짝 지은 문서다.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기초했을 때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최외홍 삼성전자 부사장·이선종 삼성전자 전무-국세청'으로 적혀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문서에는 뇌물액수·전달시기·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적혀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현재 특검이 시간이 없다고 해서 최대한 협조 중이며 구체적인 행위자가 나오면 실상이 밝혀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어제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특정한 부분도 있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황 등을 진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비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김 변호사는 "특검의 수사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지만 전적으로 김용철 변호사나 내가 아니라 사제단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1신 : 12일 오전 11시 35분]
 
김용철 변호사 특검 출석... "내가 돈 줬다는데 말을 못 믿나"
 

김용철 변호사가 12일 오전 9시 30분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자진 출석했다. 

 

변호인단과 함께 출석한 김 변호사는 "수사할 때 필요한 자료를 가지고 왔다"며 "각 분야 로비 담당자와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녹취록 등 확실한 증거 자료도 포함돼있느냐"는 질문에 "돈을 줄 때 영수증 받아놓은 것 없고 기념 사진 찍어놓은 것 없다. 내가 돈을 줬다는데 내 말을 못 믿겠다는 뜻이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더불어 "이렇게 될까봐 최소화시키다 보니 찔끔찔끔 정치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말았다. 왜 꼬리털만 자꾸 쳐다보나"며 로비 의혹에만 집중되고 있는 관심을 삼성 비리 의혹 전반으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예를 들어 특검이 어제 삼성생명 압수수색했다. 삼성의 비상장사 주식 차명주식이다. 안에서 내가 다 봤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세기관이나 금감원이나 제대로 작동했다면 그런 일이 있었겠나. 거대한 부패는 일부러 눈 감는 것인가. (중략) 이번 수사 잘못 끝나면 우리 국민들 거대한 부패에 대해서 무력화되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전날 오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보수단체들의 시위로 출석을 연기하고 변호인단을 통해 구체적인 로비 정황이 담긴 진술서만 제출했었다. 이날은 조대환 특검보가 김 변호사를 상대로 여러 가지 정황들을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술서 내용은 어제(11일) 검토했지만 본인을 상대로 여러 구체적인 내용 확인이라든지, 서면을 보고 확인이 필요한 문제 등의 차원에서는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김 변호사 본인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가 직접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들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계획에 관한 것이라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편, 김 변호사와 함께 특검에 출석한 이덕우 변호사가 조사 중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그동안 다른 문제와 삼성 문제를 같이 다루고 어제 밤 늦게까지 자료 검토를 하는 등 피로가 쌓여 쓰러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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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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