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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삶는 한나라당원들 "하룻밤도 안 잔 사람 공천 웬 말이냐"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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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퍼포먼스와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광진을 당원협의회 회원들은 길기연 위원장이 토파구팽 당했다는 뜻으로 호랑이 인형을 가마솥에 끓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퍼포먼스와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광진을 당원협의회 회원들은 길기연 위원장이 토파구팽 당했다는 뜻으로 호랑이 인형을 가마솥에 끓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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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를 삶아주세요."

한나라당 공천심사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 호랑이 인형이 등장했다.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길기연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이날 당원 및 지지자 150여 명과 함께 당사 앞에 모여 '한나라 사냥꾼'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호랑이 인형을 큰 냄비에 넣어 삶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지역 활동도 하지 않은 외부 사람이 자신을 제치고 심사를 통과한 것은 '토사구팽'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인형이 들어 있는 냄비에 드라이아이스와 뜨거울 물을 부어가며 사냥개를 삶는 상황을 연출했다.

길 위원장은 "15년 동안 당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왔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토사구팽이냐"면서 "당에 전혀 기여한 일이 없는 후보를 내세우면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명만 달아도 찍어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 유권자 무시한 처사"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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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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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자들도 '하룻밤도 안 잔 사람 공천이 웬 말이냐', '눈먼 공심위 결국 돌았다'라는 피켓을 들고 공천심사 결과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단지 당명만 달아도 찍어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는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며 "우리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탈당은 물론 민주당 후보 선거 운동에까지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같이 "길 위원장이 한나라당 약세 지역을 잘 다져놓았는데 이제 와서 지역에서 자본 적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하면 어떻게 하냐"며 "무슨 재미로 지역활동을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진을 지역구는 지난 85년부터 23년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없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길 위원장과 당원들은 항의문을 공심위원들과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당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에 흥분한 일부 당원들이 "당원을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경찰을 몸으로 밀면서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결국 당사에 들어가지 못한 길 위원장과 당원들은 당사 밖으로 나온 사무처 관계자에게 항의문을 전달한 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점심 때가 다 되어서도 당원들과 경찰의 대치가 풀리지 않자, 건물 지하 식당 주인들이 "손님이 못 들어온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냐, 그만 하라"며 당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당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길기연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왼쪽)과 지지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길기연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며 당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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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천,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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