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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을 목전에 두고 한나라당은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지역에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알려진 통합민주당 부산지역 공천신청자는 3명으로 조경태 의원(사하을)과 김비오(영도), 전재수 후보(북강서갑)가 전부. 당 중진으로 분류되는 윤원호, 정오규 시당위원장은 비례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나 친노 386세력은 불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출마할 공천신청자 1차 마감 결과 영남의 PK지역 41개 선거구에 6명, TK지역 27개 선거구에 3명만이 공천을 신청해 극심한 인물난을 드러낸 상태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영남지역에서 경쟁력있는 후보자들을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 순조롭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자조섞인 비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지부의 한 핵심인사는 "영남지역은 이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당에서도 영남은 이미 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를 의식한듯 지난 15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남권 인재영입을 위한 특위 구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며 전국정당을 천명했지만 특위 구성은 계획발표 이후 이렇다할 진전이 없어 영남지역 인재 영입을 위한 성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또 손 대표는 "영남지역에 비례대표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1차 공천신청에서 나타났듯 이미 지역구에서 싸늘한 평가를 받았는데 비례대표에서 과연 우선권을 줄 수 있겠느냐"고 말해 통합민주당의 총선 근심은 이래저래 깊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 이번 공천신청 1차 마감 결과 하마평에 올랐던 출마예정자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출마를 포기하자 당 일각에서는 "당이 어려울 때 고통 분담을 피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부산지역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긴 하지만 여당이던 지난 17대 총선때 18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던 것을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소속정당의 흥망성쇠에 따라 급변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비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분당사태를 맞고 있는 민주노동당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부산지역 공천신청에 영도, 사하을, 부산진을 등의 선거구에 고작 3명만이 응했을 뿐이다.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 가능한 많은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워둔 바 있지만 당이 두갈래로 쪼개져 고전하고 있다.

 

민노당을 탈당한 진보신당측도 다음달 14일 부산시당 창당식을 가진다는 계획이지만 총선후보는 2-3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산경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9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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