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양 도심에 자리한 변전소
 안양 도심에 자리한 변전소
ⓒ 류호식

관련사진보기


㈜한전 수원전력관리처가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의 평촌변전소와 의왕시 내손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안양변전소의 증축과 증설 계획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민원을 제출하고 반대운동에 나서 한전과 주민의 마찰이 예상된다.

한전이 의왕시 내손동 부지 1만9천544㎡에 설치한 동안양변전소에 대해 15만4천 볼트 증설 및 설비 옥내화 공사를 추진하고 나서 마찰이 우려된다. 이곳은 한때 주민 반대와 시의 도시계획변경 거부로 계획이 무산됐던 곳이다.

또한 한전은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아파트단지 한복판에 설치된 평촌변전소에 대해서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해 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 현재 시설과 같은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증설할 계획을 마련하고 설명회를 갖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변전소 증축, 증설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며 거세게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해 전자파 피해는 물론 지가하락 등 재산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전의 대책 여부에 따라 반대운동이 단지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경기 안양, 평촌변전소 증설에 주민 반발

안양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주민들의 반대 민원
 안양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주민들의 반대 민원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한전 평촌변전소는 1993년 건설되어 평촌 도심지의 전력공급을 담당해 왔다. 한전은 15년이 지난 지금 평촌지역 전기 사용량의 증가로 공급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고 고장시 광역정전이 예상됨에 따라 설비 증설이 불가피하여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려 한다.

한전측은 "증설 예정인 전기공급설비는 지하1층, 지상3층의 환경친화형 업무용빌딩 형태 건물로 모든 설비를 건물내부에 설치하며, 고압 송전선로도 절연 케이블로 땅속에 안전하게 설치하기 때문에 전자계의 외부 방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주민들은 "주거 밀집지역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변전소가 있어 불안했는데 인근 신축 아파트 단지 소요 전력까지 수용하기 위해, 기존용량의 무려 2배가 넘는 변전시설을 증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대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올 1월 10일 단지 내 교회에서 삼성아파트 주민, 이웃 한양, 두산아파트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전소 증축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안양시청, 한국전력공사, 감사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인터넷 민원을 접수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삼성아파트 변전소 증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변전소 증축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전 계획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평촌변전소 주변에는 고층아파트 24개 동과 2개의 학교가 자리잡고 있으며, 사방 500m 반경 내에 초중고 5개의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밀집 거주지역이라는 점에서 인접한 한양, 두산, 한가람단지 주민들도 반대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경기 의왕, '동안양변전소 증설 고민되네'

한전이 의왕시에 추진하려는 허브변전소 사례
 한전이 의왕시에 추진하려는 허브변전소 사례
ⓒ 한국전력

관련사진보기


한전 동안양변전소는 1984년 8월 내손1동 625 일대 대지 1만8천500㎡에 건립한 시설로 인근 아파트단지와 인접해 있다. 이로 인해 전자파 발생 등으로 인한 우려와 피해 등을 제기하며 2003년 주민들이 이전을 촉구해 의왕시와 시의회가 도심외곽 이전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 2004년 이 지역 전력수요 증가로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증설 및 옥내화 추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변경승인 절차에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왕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변경승인을 받지 못했다.

의왕시는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를 제기하며 오래 전부터 반대해 왔으며 도심 한복판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국민체육센터가 인접해 있음을 들어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한전은 내손동과 포일동 일대 5만여 가구에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동안양변전소의 이전비용만 400억~500억 원이 들어 이전이 어렵다며 의왕시를 상대로 변경승인 신청반려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아내 법적으로 명분이 생겼다.

이에 한전은 사업비 215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0년 4월까지 연면적 2천273㎡,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허브변전소를 증설키로 하고 공사에 따른 실시계획변경 승인신청을 지난해말 시에 다시 제출했으며 시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허브변전소란 주변압기의 전력공급능력을 2배로 증대시킨 변전소로 기존 154kV 변전소가 각 호당 5kW 기준으로 아파트 3만2400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면 허브변전소는 전력을 약 2.3배 정도 늘어난 7만5600호에 공급할 수 있다. 허브변전소는 동안양변전소에 첫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왕시의회가 지난 2006년 9월 의왕-과천 간 송전로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고압송전선 지중화, 동안양변전소 도심외곽 이전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어 한전 계획에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의왕, #한전, #변전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