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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5급 과장과 6급 팀장이 검찰에 전격 구속된 천안시가 최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천안시는 내부 기강확립을 통해 공직풍토를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사과성명을 발표한 날 천안지역 시민단체들도 천안시의 공직비리 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녕학 천안시 부시장과 손덕성 천안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은 26일 오전 10시 천안시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죄송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권녕학 부시장과 손덕성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했다. 이어 권 부시장은 미리 준비한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글을 낭독했다,

 

천안시 부시장, 천안시청 공직협회장, "죄송하다" 고개 숙여

 

성무용 천안시장과 손덕성 회장의 서명으로 발표된 말씀의 글에서 천안시는 "시청 공직자 일부가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말미암아 사법적 조치를 받게 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관계는 사법적 판단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겠지만 여하를 불문하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깊은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일벌백계의 엄중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재발방지책도 제시했다. '천안시 공무원 부조리 신고보상금 지급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내부 감사 기능을 근본적으로 보완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 시행하겠다는 것.

 

권 부시장은 재발방지와 관련해 추가적인 대책을 언급했다. 권녕학 부시장은 "점심·저녁 직원들의 회식도 금지하고 공무원들의 골프시 감사담당관에 반드시 신고토록 조치했다"며 "구청 신설에 따른 조직개편시 감사담당관을 부시장 직속의 준국장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된 2명 공무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구속통지서가 시청으로 와야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며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직위해제시 법적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파면 등 징계여부에 대해서는 1심 재판이 끝나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손덕성 공직협회장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부끄러운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깨끗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공직협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공무원 510여 명의 서명으로 법원에 제출된 탄원서에 대해서는 (구속 직원의) 선처를 바라는 내용이 아니라 불구속을 위해 영장실질심사시 변호사에게 제출, 첨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지역 시민단체들, 공직비리 근절대책 촉구

 

애초 26일 오전 11시 천안시청 앞에서 공직비리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천안지역 시민단체들은 참가단체의 사정으로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성명서만 발표했다.

 

성명 발표에는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참교육학부모회천안지회, 천안녹색소비자연대, 천안아산경실련(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천안여성의전화, 천안KYC 등 천안지역 7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광덕면 지장리 채석장 허가 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터진일로 잇따른 공직사회 비리 사건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허탈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천안시 건설교통국장이 허위공문서 작성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협의로 구속됐었음에도 1년여 넘게 관련 국장을 징계하지 않고 대가 발령해 행정공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천안시와 충남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명행정과 공직사회 비리척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수립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개발행위 관련 부서 전반에 대한 내부 감사와 기강 점검을 통해 관련 내용을 낱낱이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박혔다. 나아가 유사 비리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상시적인 시민에 의한 감시와 행정투명성 제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개발행위심의기구에 대한 시민 참여 확대와 중요 행정부서와 사무에 대한 시민 옴브즈맨 제도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69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태그:#천안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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