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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는 대통령보다 그만 두고 나오는 대통령을 더 축하하는 분위기인 것 같네요."

 

22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귀향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만난 한 인사가 한 말이다. 봉하마을에는 오는 25일 귀향하는 노 대통령을 맞을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밀양역을 거쳐 봉하마을에 올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밀양역에서 엄용수 밀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간단한 환영식에 참석한 뒤, 차량으로 봉하마을로 이동할 예정.

 

노 대통령의 귀향길에는 참여정부에서 장관과 차관을 지낸 인사와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동문과 지인 등 160여 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청와대 입주 준비를 위해 22일부터 이틀간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지낸 뒤 24일 낮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봉하마을 뿐만 아니라 입구에도 노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펼침 막이 줄을 지어 걸려 있다. '광주 노씨 종친회'와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노 대통령의 모교 동창회, 진영읍 사회단체 등에서 환영 펼침 막을 내걸었다. 펼침 막은 "귀향을 환영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등 내용도 다양하다.

 

봉하마을에는 노 대통령이 귀향하는 날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환영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선진규)는 22일부터 천막과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봉하마을 주차장에는 환영행사 때 사용할 무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21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던 논에는 대형 천막들이 설치되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라는 표지석을 세척하는 등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환영행사추진위는 이날 방문객들을 위해 국밥 1만 명 분량을 준비한다. 논 4곳에 식당을 설치하고 대형 텐트 39개와 의자 3000개를 준비해 방문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봉하마을에서 5km 가량 떨어진 진영공설운동장과 단감농협 집하장 등 3곳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임시주차장에서 봉하마을까지 4개 노선에 걸쳐 6대의 셔틀버스를 순환, 운행한다.

 

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주차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김해시립 가야금연주단의 퓨전국악 공연과 창원대 무용학과 교수의 무용 공연, 진수복지관의 사물놀이, 진영어린이집의 무용 공연, 봉화산 봉수대 오색연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이날 봉하마을에 도착해 환영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선진규 환영행사추진위원장과 김태호 경남도지사에 이어 노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규 환영행사추진위원장은 "힘든 국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대통령에게 고향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짜임새 있고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 고려해 최대한 검소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모 등 여러 단체에서 자기들이 좋아서 펼침막도 달고 풍선도 달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퇴임하는 대통령을 이렇게 환영하는 것을 보니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일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태그:#봉하마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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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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