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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을 때 정부중앙청사 모습
 지난해 11월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을 때 정부중앙청사 모습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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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늘(21일) 새벽 일어난 화재로 사무실 여기저기가 그을렸고, 사무실 직원들은 난장판이 된 사무실 곳곳을 청소하느라 분주하다.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숭례문 화재로 '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때다. 21일 새벽에 일어난 화재는 청사 주변을 금방 연기로 둘러쌀 정도였다고 한다.

화재 때 업무를 하느라 사무실에 남아 있던 동료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화재직후 바로 피신하지 못하고 유리창을 열어둔 채 그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고 한다.

정부중앙청사에는 내부와 외부, 각각 2개의 비상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연기는 비상계단을 통해 상층부를 금방 덮쳐버렸다. 이 연기는 상층부를 덮친 다음 점차 하강하여 아래층까지 덮쳤다.

불이 나면, 많은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하려고 한다. 엘리베이터는 불이나면 위험천만하다. 절대로 엘리베이터는 타면 안 된다. 연기가 가득 차고 정전이 되면, 바로 정지될 수 있어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중앙청사는 3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화재 감지기와 소화기, 소화전만 설치되어 있을 뿐, 스프링클러도 없다. 현행법상 11층 이상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정부중앙청사는 법령상 규정이 없던 시기에 지어져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것.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정부중앙청사에도 소방 설비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 건축 당시 규정에는 스프링클러의 설치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현재의 규정에는 스프링클러가 꼭 필요하다. 고층건물이 많은 요즘, 15층 이상의 화재에 필요한 특수소방차도 태부족한데 정부중앙청사부터 소방시설을 보완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부청사도 중요하지만 개인용 고층 건물들 중에도 스프링클러가 없는 곳들이 많아 문제다. 화재가 난 다음 수습대책을 세우는 것보다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정부중앙청사 소방시설 정비계획 추진하려면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일시에는 어려울 것 같다. 연차별 계획을 세워서라도 화재에 안전한 시설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고가 나면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희미해진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태그:#정부중앙청사, #정부중앙청사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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