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순방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자유선진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100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되는 것"이라며 "선진당이 충청권에서는 굉장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 총재는 유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자유선진당이 이제야 작은 걸음을 시작했지만, 그 꿈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며 "우리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으로서 제1야당이 되어 거대여당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전국정당이 될 것"이라고 총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정국상황이 우리에게 그리 유리하지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선거시기와 정국변환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대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대전이 이번 선거를 통해 또 한 번의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우리당에 애정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 예산홍성 출마설'과 '충북 청주 출마설' 등 자신의 총선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구 출마나 또는 비례대표 출마든 어떤 것이든지 자유선진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은 정한 것이 없고, 현재 당에서 총선전략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과의 합당으로 인한 당내 지분싸움이나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선진당은 국민중심당과 통합할 때 '지분' 같은 것을 운운한 적이 없다"며 "이미 두 당이 통합하여 창당을 했고, 화학적인 결합을 이루었기 때문에 갈등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공천과정에서 어느 쪽 사람들이 더 많이 공천이 되었느냐 하는 것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공천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지역적 연고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후보 본인의 능력과 당선가능성만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심대평 대표도 "저는 무엇이 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이회창 총재를 모시고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서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일 당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물러날 수 있다"고 갈등설에 대해 부인했다.

이 총재는 또 '공천일정이 늦어지는 것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을 이른바 '이삭줍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공천일정이 늦어진 것은 합당과 창당, 당사이전 등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조금 늦어진 것 뿐"이라며 "다른 당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주워 다가 공천한다는 '이삭줍기'라는 말은 듣기에 매우 거북하다, 그런 사람을 공천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다만, 그 당의 공천경쟁과정에서 스스로 포기하고 우리와 뜻을 같이 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식대로 심사해서 기회를 주고, 퇴짜를 맞고서 오겠다는 사람들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의 충청권에서의 파괴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아마도 굉장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 총재는 "우리의 목표는 100석 정도를 얻어 제1야당이 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호언장담하듯이 200석 넘는 비대한 여당이 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독재'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이들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 나라를 이끌어갈 세력을 갈망하게 될 것인데, 이런 점에서 우리 자유선진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파괴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충북도당 현판식에 참석하는 등 충북지역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으며, 21일에는 충남 서산과 보령, 논산, 공주 등을 돌며 당원간담회를 여는 등 충청지역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