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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중요한 오프닝과 로고송 아이디어, 클로징 멘트를 청취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각 프로그램들이 청취자 맞춤형 방송을 실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내일 더 빛날 거라는 별밤

 

우선 클로징 멘트를 대대적으로 공모한 프로그램은 MBC 표준FM '박정아의 별이 빛나는 밤에'다. MBC 표준FM의 장수프로그램이자, '얼굴'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5개월여전, 개편에 맞춰 청취자들에게 귀감이 갈만한 클로징 멘트를 공모했다. 네티즌들은 이 때 자신만의 놀라운 창작솜씨를 발휘, 1천여 건이 넘는 공모기록을 달성했다.

 

그 중 괜찮은 5개의 클로징멘트를 선정, 인터넷투표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내일 더 빛날 거에요'라는 클로징 멘트를 선정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의 아이디어를 받는 대신, 공정한 심사절차와 모집기간이 있어 마치 대학생 대상 공모전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로고송 아이디어가 필요한 '야생원숭이'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 '야생원숭이' 캐릭터로 예능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MC몽,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동고동락'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5일까지 로고송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무려 1117건의 아이디어가 도착했다.

 

청취자들이 작성한 글들을 보면, 작사가 부럽지 않는 솜씨가 돋보인다. 그리고 응모자 대다수가 음악과 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음악의 꿈을 불사르는 청취자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방송국 스튜디오 안에서 MC몽과 함께 로고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텐텐클럽'이여, 안녕! 새로운 느낌이 필요한 이적

 

이적의 텐텐클럽은 프로그램 시작 1주일여만에 '텐텐클럽' 프로그램명을 포기했다. 대신 청취자들로부터 정통음악프로그램이 묻어나는 프로그램 제목과 감미로운 클로징 멘트를 공모하고 있다. 오는 24일(일)까지 받는 이 공모는, 현재까지 1900여건의 글이 모여 이적의 위상과 프로그램의 전통이 높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제목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감성라디오', '통통클럽', '2적의 휴식시간' 등등 각기 개성 넘치는 제목들이 접수됐다. 클로징멘트는, 타 프로그램과 달리 매일매일 달라진다고 프로그램 측에서 밝혔다. 그래도 클로징 멘트 역시, 제목 공모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제작진들로부터 선정된 제목과 클로징멘트 제작자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

 

대학사회에서 유명세가 된 공모전, 라디오계도 점차 유행?

 

이처럼 라디오계에서도 물흐르듯이 공모의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훗날 혜택이 커지듯이, 라디오계도 대형 상품을 걸어 청취자들에게 공모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앞으로 점차적으로 라디오계가 청취자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모전,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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