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좋지 아니한가' 등 수많은 인기곡을 부른 그룹 크라잉 넛이 색다른 강요 콘서트에 나섰다. 지구도 살리고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 타기'가 강요 주제.

 

지난 16일 서울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자전거타기 강요 프로젝트 세 번째가 그들이 나선 무대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주제곡을 부른 '더 멜로디'의 보컬 타루, '뜨거운 감자'의 김C와 '자우림'의 이선규가 만난 '페퍼민트 클럽', 델리스파이스 출신 윤준호, 최재혁과 노브레인, 크라잉넛, 루시드 폴을 거친 고경천이 만든 그룹 오메가쓰리와 제3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 부문'을 수상한 몽구스가 이미 무대를 밟았다.

 

이날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무대 한 쪽엔 자전거 두 대가 높이 내걸려 이 날 주제가 '자전거'임을 암시했다.

 

게다가 공연 중간 중간마다 자전거 관련 동영상을 내보내 관객들을 자전거에 중독시켰다.
 
크라잉 넛 공연 전 무대에 나선 팀은 썬스트록, 알케미스트, 시데리끄 등 인디밴드 세 팀. 이 중 썬스트록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할 정도로 자전거 애호가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난 뒤에 이번 공연을 기획한 윤준호(오메가3 멤버, 전 델리스파이스 멤버)씨가 만든 자체 동영상이 나왔다. 윤씨는 "공연장이 있는 홍대에서 약속 장소인 압구정동까지 종종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대략 길이 14km)"고 운을 뗀 뒤,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면 자동차보다 훨씬 빨라요. 약속시간도 지키고 건강도 좋아지니 1석 2조죠."

 

다음 공연팀이 대기 중일 때도 공연 뒤 상품으로 나온 자전거 사진을 내보내며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날 공연은 크라잉 넛이 나오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리더 한경록(베이스)은 동영상을 통해 "제대 뒤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면서 요즘 자전거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분당 수지에서 공연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대략 길이 46km)"면서 "공연 끝난 뒤 방향 같은 분은 같이 타고 가자"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한경록씨는 "나는 강요한다. 오늘 밤 미친 듯이 놀 것을 강요하고, 여러분들이 나에게 키스할 것을 강요하고, 자전거 탈 것을 강요한다"고 입담을 과시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공연장 관객은 약 400여명. 이들이 내뿜는 열기로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7시 30분 시작한 공연이 10시 넘어서야 끝났을 정도. 공연 막바지 코렉스가 내건 자전거 다섯 대를 추첨해 관객에게 선물했다.

 

 

윤준호씨는 "이번 공연에 아주 만족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났다. 이어 "정작 자전거 타는 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아 아쉽다"고 하면서 "길고 멀리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관객들이 직접 자전거 페달을 밟고 조명을 밝힌 이벤트, 자전거 경품 이벤트 등이 펼쳐졌다. 다음 이벤트는 고민 중이라고 윤씨는 밝혔다.

 

한편 다음 공연은 3월 15일(예정)이지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나올 밴드는 노브레인. 영화 <라디오스타>로 잘 알려진 밴드다. 기타와 드럼 주자가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생활자전거인이다.

덧붙이는 글 |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상상마당 라이브홀. 02-330-6225 


태그:#자전거강요, #윤준호, #크라잉넛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