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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월) 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 정기총회에서 허평화(53)씨가 신임 지회장에 취임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를 마치고 천안에서 30여년을 보낸 허 지회장은 지역 재래시장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대단했다.

 

“경제적인 기능을 따지자면 대형유통업체들에 비해 재래시장은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수십년을 이어온 우리네 정취와 풍습, 문화가 깃든 곳이지요.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최근 10여년 사이 천안에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좀처럼 쇠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천안의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의 애착도 중요하겠지만, 상인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허 지회장의 진단. 생산·유통과정이 투명해지고 소비자 의식이 향상되는 만큼 품질은 물론 서비스에 대한 요구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저울로 무게를 달아 1원 단위까지 가격이 표시된 대형마트에는 말 그대로 ‘에누리’가 없다. 반면, 재래시장은 밀고 당기는 흥정의 묘미와 ‘덤’이라는 정취가 있는 곳. 하지만 그러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의 발길이 멀어진 것은 어찌 보면 낙후된 시설보다도 교환·반품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주부교실 천안시지회는 우선 올해 상·하반기에 재래시장 서비스개선방향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소비자 권익 보호·향상 등 주부교실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1~2년 안에 이뤄낼 수 있는 목표는 아니지만 임기동안에 그 기반을 갖출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허 지회장의 바람이다.

 

1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허평화 지회장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구상중이다. 천안은 물론 전국적으로 외국인 여성과 내국인 남성이 결혼하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한국의 주부로 살아가는 ‘외국인 며느리’들에게 국내 소비문화 및 시장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내국인들에게는 외국인 주부들을 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시키기는 것이 기본 취지다.

 

“주부교실 회원들은 모두들 자발적인 참여로 모인만큼 회원들이 뜻을 모은다면 더욱 뜻 깊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허평화 지회장의 목소리에서 새삼 주부들의 힘이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부교실#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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